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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다음은 이것'···웹3.0이어 떠오른 웹5.0이 뭐길래 [황순민 기자의 더테크웨이브]

입력 2022/06/25 06:01
수정 2022/06/25 06:19
잭 도시 이끄는 TBD가 개념 제시
`탈중앙화` 선점 점입가경
[더테크웨이브] 지난 15~18일 열린 세계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테크 2022'. 본지 기자가 직접 찾은 현장에서는 메타버스·웹3.0 기술이 단연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행사 현장에서는 최근 루나·테라 쇼크 사태와 테크 기업의 가치 급락 등으로 웹3.0 생태계에 찾아온 '혹한기'와 정반대로 기술에 대한 낙관과 기대감이 가득했죠. 스타트업뿐 아니라 LVMH, 로레알과 같은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개념과 아이디어로만 존재했던 웹3.0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비바테크 조직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웹3.0'과 '메타버스'를 이번 행사의 주요 토픽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자산시장 폭락 등으로 웹3.0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된 것도 사실입니다.이번주 '더테크웨이브'에서는 이토록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웹3.0'에 대해서 조명합니다. 특히 최근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내놓은 '웹5.0'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탈중앙화' 내세운 웹3.0···자산시장 폭락으로 위기

웹3.0은 모든 사람이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장부(블록체인)를 통해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고 소유권을 개인들에게 돌려준다는 개념입니다. '탈중앙화'는 중앙 통제기관 없이도 개인 간 금융거래나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한다는 웹3.0의 핵심 가치입니다.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는 각각 웹3.0의 수단(디지털 자산)과 활용 공간(인프라)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탈중앙화자율조직(DAO),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게임파이(Gamefi) 등은 일종의 웹3.0 서비스(앱)지요. 가상화폐는 웹3.0에서 인센티브(화폐) 역할을 합니다.

웹3.0을 시장의 짧은 유행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보통신(IT)업계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실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 숫자는 최근 3년간 359%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높습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위한 처리 속도와 편의성 개선 △코인의 시세 변동성을 안정화할 수 있는 기술 △보안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거래 프로토콜 분야에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사실 웹3.0 생태계는 최근 자산시장 폭락과 테라·루나 쇼크, 셀시우스 사태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테라쇼크는 디파이에서 발생했습니다. 20%에 가까운 이자율을 제공하겠다며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는데, 결국 폭탄이 터졌습니다. 화폐로서의 가상화폐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변동성'도 웹3.0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9260억달러(약 1192조원)로 집계돼(13일 기준)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NFT 매출은 줄고 있고, 오히려 각종 사기(스캠) 사건으로 뉴스에 등장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웹3.0의 실제 구현 서비스나 사례가 없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웹5.0 관련 잭 도시의 트윗. <트위터 캡처>


잭 도시와 일론 머스크가 웹3.0 비판한 이유

잭 도시는 A16z와 같은 일부 벤처캐피털(VC)이 중심이 된 웹3.0에 대해 비판을 이어온 인물입니다. 그는 "당신(인터넷 이용자들)은 웹3.0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VC와 그들에게 돈을 대는 투자자(LP)들이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죠. 플랫폼을 분산한다고 해서,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직접 소유하게 되는 것은 허상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작년 12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웹3.0은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에 더 가깝다"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죠. 다음날 그는 "웹3.0을 본 사람이 있는가, 난 그걸 도통 찾을 수 없다"고 또 날을 세웠습니다. 명분은 그럴싸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투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죠.

웹3.0에 대한 머스크와 도시의 비판 요지는 이렇습니다. 사실상 웹3.0이 자본에 잠식된 또 다른 중앙 집중형 웹에 불과하다는 사실상의 평가절하입니다. 웹3.0이 구글, 유튜브, 메타(옛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디지털 주권을 돌려주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상화폐 가격을 띄우기 위한 홍보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벤처캐피털과 같은 거대 자본은 웹3.0 플랫폼 기업 투자를 주도하고 있죠. 이런 흐름 속에서 탈중앙화는 뜬구름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실체가 있는 기업이 주체가 되는 웹2.0과 달리 웹3.0은 분산화한 프로젝트로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주체가 모호한 것도 사실이죠.



TBD가 밝힌 웹5.0 비전


잭 도시의 '웹5.0' 뭐길래

이러한 가운데 도시 창업자가 최근 '웹5.0'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꺼내들어 전 세계 IT·크립토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도시가 창업한 회사 블록(옛 스퀘어)의 유닛인 TBD가 "웹5.0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죠. 이들은 웹5.0 키워드로 정체성(Identity), 소유권(Ownership), 블록체인(Blockchain), 비트코인(Bitcoin)을 제시했습니다.

그렇다면 웹5.0과 웹3.0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TBD는 웹5.0에 대해 "자신의 데이터와 아이덴티티를 제어 가능하게 해주는 더 탈중앙화(An Extra Decentralized)된 웹 플랫폼"이라고 설명합니다. 웹5.0은 탈중앙화된 웹 플랫폼(DWP)이라는 것이죠. DWP에서는 개발자들이 탈중앙화된 웹 노드(DWNs)와 분산화된 ID식별자(DIDs) 등을 이용해서 탈중앙화 앱(DWAs)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기존 웹3.0과 차별점은 클라우드와 같은 중앙집중식 저장소가 아닌 곳에 데이터를 저장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대표적인 웹2.0 기술이고,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기업은 중앙화된 빅테크 기업이죠. 실제로 구글은 최근 클라우드 사업부 산하에 웹3.0 전담 조직을 신설했죠. 구글 측은 "웹3.0 개발자에게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 첫 번째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더 많은 블록체인 개발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를 통해 디앱(DApp·탈중앙화 앱) 개발을 위한 백엔드(서버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웹3.0이 추구하는 '탈중앙화'와는 반대 지점에 있지만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은 탈중앙화 서비스 확산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듯합니다. 일각에서 웹3.0도 빅테크가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도시 창업자와 TBD는 웹3.0의 비전인 '탈중앙화'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TBD가 제시한 웹5.0의 또 다른 특징은 토큰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기반으로 구축되고 작동하기 때문에 다른 토큰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죠. 블록팀은 웹5.0 개발 현황에 대해 "현재 기술적 구성요소를 마무리 짓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에서 사실상 웹3.0과 웹5.0은 같은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 다른 것이죠. 도시 창업자는 트위터에 "웹5.0이 인터넷에 엄청난 공헌을 할 것"이라며 'RIP(잘가라) 웹3.0 VC'라고 적었습니다. 그의 '웹5.0' 구상이 정말 실현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마케팅 용어에 그칠지 주목됩니다.

[황순민 기자]
<황순민 기자의 '더테크웨이브'> 연재를 시작합니다. 기술(Tech)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리라 믿습니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류를 진보시키는 최신 기술 동향과 기업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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