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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노래가 좋아' 장윤정 "중요한건 공감, 내 색깔 진하지 않은 MC 되고파"

양소영 기자
입력 2021.02.24 07:01   수정 2021.02.2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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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은 `노래가 좋아` MC로서 가장 중요한 건 `공감`이라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노래가 좋아’의 안방마님 장윤정은 “격주로 수요일마다 녹화하는데, 매니저도 스케줄 표에 저만치 몇 년 후에도 할 것처럼 해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수요일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됐다고 했다.

6년이나 ‘노래가 좋아’를 이끌었지만, MC 역할이 쉽지만은 않다며 “한번 녹화하면 4~5팀이 있다. 심사위원 패널도 있고, 기본적으로 꾸려지는 인원이 있다. 한 명도 기분이 언짢아서 돌아가게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출근한다. 비연예인 출연자도 그렇지만, 연예인 패널들도 다음에 초대 했을 때 기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화하면서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다.


어느 정도까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끌어야 할까 고민되기도 한다. 내가 너무 슬퍼하면 오히려 더 힘드실까 싶어 조심스럽고, 그렇다고 그냥 넘기자니 공감 능력이 없어 보일 것 같아서 조심스러우면서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남의 이야기를 듣고 그분이 원하는 만큼만 방송에 담아낸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김진환 PD는 장윤정의 고충에 공감하며 “인터뷰할 때는 제작진하고 편하게 이야기했다가, 방송에 들어가면 입을 닫는 경우도 있다. 그분들이 원하는 만큼만, 방송에 담아내야 하니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반 출연자들은 카메라와 조명이 비추면 긴장해 할 이야기를 잊어버린다.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아 힘들 거다. 그럴 때 장윤정이 할 때는 하고, 물러설 때는 물러서면서 이야기를 잘 끄집어내 준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장윤정은 녹화할 때도 출연자들을 세심하게 살피려 노력한다.


장윤정은 “출연자들이 노래할 때 저는 대본을 보기보다 앉아 계신 출연자들을 본다. 다른 출연자들의 노래에 반응 잘하는 것 같으면 조금 더 유쾌하게 끌어나가고, 긴장해서 심각하게 앉아있는 분들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성향을 파악하려고 애쓴다. 연예인 출연자면 인터넷에 검색하면 히스토리가 나오지만, 비연예인 출연자들은 그분을 제가 알 수 없으니까 그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다수의 예능에서 MC로 활약하는 그는 "제가 하는 프로그램 중에 힘들다"고도 했다. 그는 “출연자들의 호흡을 기다려줘야 한다. 우리가 질문하면 못 듣는 분도 있고 대답을 생각할 때도 있다. 프롬프터에 작가가 올려주는 걸 못 보기도 한다. 그분들의 호흡을 기다려 주면서도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까. 어떻게 보면 집구경 하는 느낌이다. 어떤 방은 열어줄 수 있고, 어떤 방은 창고처럼 안 봤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저희가 훅 열어버리면 안 되지 않냐”고 공감가게 비유했다. 김선근 아나운서도 “그분들의 삶으로 들어가서 잠깐만 나와주실 수 있냐고 하는 거니까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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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근 장윤정이 `노래가 좋아`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무엇보다 장윤정은 ‘공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 들어주려고 하고, 적당하게 내 이야기를 해야 그분들도 말씀하신다.


마중물처럼 같다. 내가 어느 정도 가서 손을 잡아야 오는 분들도 있다. 부부 출연자일 땐 우리 부부도 이야기하면서 공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가수는 내 것만 하면 된다. 주변을 살필 게 많지 않고, 사람들이 저를 봐준다. 하지만 MC는 제가 봐야 한다”며 “내가 너무 진한 색깔을 내고 싶지는 않다. 제게 심사평을 듣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는 심사위원이 따로 있다. 가끔 개그맨들이 패널로 오면 심사평을 해도 되냐고 조심스러워한다. 하지만 누구나 무대에 대한 나름의 평이 있을 거다. 심사위원의 자격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저 역시 자격이 있어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라 출연자들이 해줘서 듣는 것”이라며 MC 역할을 잘 소화하고 싶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는 “요즘 트로트 사랑을 많이 받고 마스터도 하다 보니 노래하고 심사하고 평가하는 걸로 이미지가 굳혀질까 걱정스럽긴 하다. 그게 저의 전부는 아니다.


제가 어려운 사람이 될까 싶어 우려되기는 한다. 방송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애쓰고 있다. 제가 아직 못해본 것도 많다. 방송은 다른 출연자들과 호흡도 중요하다. 이 프로그램은 비연예인들과 하지만, 개성 강한 연예인들과 출연할 때는 또 다르게 신경을 써야 하니까. 후배들과 일할 때는 제 경력이 안 느껴지도록 편하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끔은 더 내려놓고 싶다. 여자 예능이 많지 않은데, 여자들끼리 수다를 떠나는 것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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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이 `노래가 좋아`에서 `돼지토끼` 무대를 선보인다고 귀띔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장윤정은 ‘노래가 좋아’ 200회 무대에서 딸 하영이를 생각하며 만든 ‘돼지 토끼’ 무대를 꾸민다. 그는 “다른 곳에서 먼저 부르긴 했는데, 감독님이 이 노래에 꽂혀서 무대를 하게 됐다. 이 노래는 활동할 생각이 없었는데, 급하게 안무를 짰다. 오랜만에 춤을 추게 됐다.


아기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좋아해주더라. 축제 분위기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제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 사람들의 트로트 사랑 덕분”이라는 장윤정은 “제가 열심히 한 것도 있겠지만, 지금 제가 활동하는 힘은 트로트라는 장르가 밑에서 탄탄하게 저를 받아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청자들에게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노래가 좋아’도 문턱이 낮은 오디션이라고 생각해달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언제들 와달라”며 “많은 분이 ‘노래가 좋다’로 아시더라. ‘노래가 좋다’가 아닌 ‘노래가 좋아’를 기억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김선근 아나운서는 “200회에 숟가락만 얻고 가는 거라 민망하지만, 감사하다. 300~400회까지 함께했으면 좋겠다. 보시는 분들도 ‘노래가 좋아’를 보면서 좋으셨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 힘들고, 안 좋을 일도 있을 수 있고 행복할 수도 있는데 누구든 저희 프로그램을 보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장윤정 김선근이 진행을 맡은 ‘노래가 좋아’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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