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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준영 변호사 '국선재벌→재심전문'까지 인생이야기 공개 ('대화의 희열3')

박정수 기자
입력 2021/07/30 01:58
수정 2021/07/3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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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3' 박준영 변호사가 마지막 게스트로 등장했다.

29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싸우는 ‘법조계 아웃사이더’ 박준영 변호사가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해, MC 유희열, 김중혁, 신지혜, 이승국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유희열은 "변호사님을 모델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영화 '재심'에서는 정우씨, 드라마 '개천용에서는 권상우씨가 변호사님을 모델로 했다. 주변 반응이 어땠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준영 변호사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아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드라마처럼 '개천용'이냐는 질문에 박준영은 "(아버지께서) 하는 것 마다 잘 안 되셨다. 잡화상도 하고 연탄 장사도 하고, 장의사 일은 할아버지의 가업을 물려 받은 거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음주가 있었다"며 "사춘기를 겪으면서 집에서 적응하기가 어려워 일단 나가고 싶어 광주로 유학했고, 고등학교 졸업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5년만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박준영은 "기술도 없이 그냥 닥치는 대로 했다"며 "유별나게 공부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에 사망 사고로 공부를 포기했다는 그는 "두 달 전에 아버지에게 큰 소리로 아들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했다. '그런 질문을 왜 했을까?' 지금도 의문이다. 그 후로 통화 한 번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준영은 "'아버지가 조금 더 일찍 응급처치를 받았으면 어땠을까?'생각했다"며 "(소송 준비는)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빚으로 돈이 없었다"며 "지역 신문 광고란에 '무료 법률 상담'을 봤다. 그분을 찾아갔는데 진지하게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준영은 "사촌이나 친구조차 자신에게 사건을 맡기지 않았다"며 "서울에 능력이 검증된 분들이 많은데 검증이 안 된 저에게 맡기겠냐"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살길 찾으려고 처음에는 사교 모임들에 나갔다. 이건 짧은 시간에 안 될 것 같아서 '사선 사건이 안 들어오면 국선을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국선 전담 보다 더 많이 했다. 한 달에 70건 정도 했다"며 '국선 재벌'로 불리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수원 노숙 소녀 사망 사건'에 대해 "저는 의문을 갖지 않았다. 그게 제 인생 사건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때는 '국선 재벌'로 불리며 한 달에 70건 할 때라, 사실 좀 귀찮았다"고 털어놨다. 또 "1심 유죄 판결은 좀 충격이었다. 그래서 '이 사건을 2심, 3심 관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2심 때 부터는 과감하게 변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무죄 판결을 받아낸 후 먼저 본역 중이던 노숙인을 위한 '재심' 청구를 했다는 그는 "그게 첫 재심 사건이다. 아이들의 억울함을 알고 나니까 '이미 형이 확정된 노숙인들도 억울할 수 있겠구나'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에 대해 박준영은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자백대로 진범을 재판에 넘겼으면 그때 사건이 해결됐을 텐데, 이미 형이 확정되어 복역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진범을 풀어주고 억울하게 누명쓴 사람을 만기 복역하게 만든 사건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담당 수사의 잘못된 수사에 대해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비판을 해왔다"며 "'담당 검사만의 잘못뿐일까?' 생각해 보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던 건 사건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재심 변호사의 고민에 대해서 그는 "잘못된 수사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내가 박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한다"며 "'사건의 공론화가 피해자만을 위한 일이었나?' 난는 아니었다. 내가 유명해지고 알려지고 싶은 그 욕심이 컸다. 자극적으로 공론화된 건 제 욕심이었다. 저는 굉장히 큰 책임이 있다"고 털어놨다.

파산 위기의 순간에 대해 그는 "제가 재심사건을 맡으면서 돈을 계속 받지 않았다. 이렇게 집중해서 하다 보면 성과가 나올 것이고, 성과가 알려지면 누군가 날 도와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임대료를 감당 못 해 사무실을 빼야 했다는 그는 "인터넷 언론이 큰 영향력이 있는 언론이 아니었는데 그 작은 불씨가 큰 바람을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 펀딩을 하게 된 그는 3일 만에 1억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잠이 안 온다. '누군가가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준다는 힘이 이럽게 무섭구나'"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준영은 재심 도전의 의미에 대해 "변호가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유죄가 나와도, 배심원들이 '내가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고민해본 적은 처음이다'고 얘기가 나오면 그게 변화다"며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되면 대개 사람들은 나서지 않고 시작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게 또 다른 도전의 힘이 될 수 있다는 분명한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은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KBS2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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