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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최고의·충격적 선택"…'감독데뷔' 박정민X손석구X최희서X이제훈의 '언프레임드'[종합]

박세연 기자
입력 2021/12/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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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 감독들. 제공|왓챠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통해 '감독' 메가폰을 들었다.

6일 오전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로 '반장선거', '재방송', '반디', '블루 해피니스'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편의 단편을 한 데 담았다.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된 이제훈은 "제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를 통해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 중 하나가, 배우가 연출하는 작품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연출에 관심 있는 배우들을 모시게 돼 내가 영광이고,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게 된 게 감개무량하고 놀랍다. 함께 해준 감독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언프레임드' 제작자 중 한 명인 이제훈의 전화 한 통이 프로젝트 시작 계기였다. 고마웠다. 스무살 스물한살 때 학교 다닐 때 이후론 연출은 꿈도 못 꿔봤고 기회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갖고 있는 시나리오를 실사화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설렜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제훈이네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소식을 들었고, 몇 개월 후에 이야기 했는데 진짜 하더라.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손석구가 '이런 걸 한다더라'고 말해줘서 참여하게 됐다. 저는 이제훈 배우와도 친분이 있어서 연락을 했더니 (박)정민이도 한다고 하더라"며 "내가 생각하기엔 어벤저스 급이었는데 거기에 끼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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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 최희서. 제공|왓챠

배우 아닌 감독으로서 시사회에 임한 소감도 전했다. 최희서는 "처음 우리끼리 기술시사를 했을 때, 우리끼리인데 심장 뛰는 소리가 밖에서 들릴 정도로 너무 심장이 뛰었다. 우리가 쓰고 연출하지 않았으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이야기니까, 지금까지 연기할 때와 또 다른 긴장감이었다. 훨씬 막중한 긴장감"이라 말했다.

이제훈은 "내일 모레 '언프레임드'가 나오는데 그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상영 됐을 때 너무 감격스러웠고 얼떨떨했다. 배우로서 영화제에 가는 꿈을 꿨었는데 연출로 가게 되니 믿기지 않았다"고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이어 "배우 연출을 모시고 상영을 했는데 너무 떨렸다. 내가 연출해서 모신 분들께 자랑스러운 작품이 되기를 바라는데, 그만큼 내가 잘 했나? 싶으면서 숨고 싶더라. 이런 자리를 통해 대중께 인사하게 될텐데 모쪼록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이 연출한 '반장선거'는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초등학생 누아르로 김담호, 강지석이 출연한다. 박정민은 "초등학생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신나는 음악을 담고 싶어 마미손을 찾아갔다. 누아르 영화를 만들려던 건 아니었는데 만들다 보니 영화가 조금 어두워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이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 저게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는 시각이 담겼는데 그 때문에 누아르 장르처럼 보이게 된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마미손을 음악감독으로 섭외하는 등 힙합 음악을 베이스로 삼은 데 대해서는 "영화 자체를 비틀어보고 싶었다. 아이들의 이야기고, 사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볼 때 약간 규정하는 어떤 시선과 아이들은 순수하다는 관념 같은 게 있지 않나. 그런 걸 비트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 그런 영화에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고민하다가 오히려 비트감 있고 리듬감 있는 힙합 음악이 버무려지면 되게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수정하는 과정에서 잘 안 풀리는 순간이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이영지의 '나는 이영지'라는 음악이 나오더라. 그걸 들으며 뻥 뚫리는 느낌이 들면서 시나리오가 풀리기 시작했고 마미손을 찾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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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 손석구. 제공|왓챠

손석구가 연출한 '재방송'은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성가시고, 애틋한 하루를 그린 로드무비로 임성재, 변중희가 출연한다. 손석구는 "한복 입은 어르신과 아이가 남의 결혼식에 뻘쭘히 서있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 우리 이웃의 느낌을 주기 위해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최희서가 감독으로 나선 '반디'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특별한 비밀을 알려주기로 결심한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박소이, 최희서가 출연한다. 최희서는 "시나리오를 오래 전 쓰다가 완성 못한 채 서랍 속에 두고 있다가 이번 기회를 만나 완성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역 배우 박소이와 호흡을 맞춘 데 대해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소이랑 만났었는데, 사실상 회차는 거의 2회차 정도로 적은데 태국에서 찍다 보니 외지에 있다 보면 찍는 날에 비해 정말 가까워졌다"면서 "오랫동안 연락 주고받으면서 박소이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또 "내가 생각했던 싱글맘과 딸의 이야기라는 소재가 상업영화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우리는 액션이 있거나 더 자극적인 이야기를 보다 보니, 나는 싱글맘 역할을 두 번 연속 하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제훈이 감독한 '블루 해피니스'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마주한 채 평범한 삶을 꿈꾸는 취준생 찬영이 아무리 애써도 쉬이 잡히지 않는 행복을 쫓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정해인, 이동휘 등이 출연한다. 이제훈은 "이번에 연출 기회를 얻으며 어떤 이야기를 써볼까 하다가,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고 빠지는지 키워드를 나열해봤다. 그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써봤고, 단편이다 보니 헤비해지는 부분은 걷어내면서 현실을 살고 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그런 이야기가 공감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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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 이제훈. 제공|왓챠

이제훈은 "주인공 찬영이라는 인물을 어떤 사람이 우리 시대 청춘을 대변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정해인 배우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 정해인을 계속 상상하면서 '이런 표정 지을거야' '이런 대사 할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썼다. 그런데 사실 할 지 안할 지 미지수였는데 조심스럽게 시나리오 보내줬는데 하겠다고 해서 너무 신났다. 이게 배우 캐스팅할 때 감독의 마음이구나 싶었다. 잠 못 자고 조마조마하고 설레기도 하고 떨리는 마음을 느꼈다. 거절 당하면서 쓴맛을 느껴야 하는데, 그런 과정 크게 없이 이렇게 캐스팅할 수 있어서 진짜 연출을 잘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해 이제훈은 "현실을 살아가는 데 녹록치 않은 사람들이 희망에 대한 꿈을 품고 노력하며 나아가는데, 그 노력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좌절하게 되고,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살아가게 되지 않나. 그와 동시에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 친구를 통해 변화할 수 있는 현실에 도전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네 명의 감독들에게 '언프레임드'는 어떤 의미일까. 이제훈은 "새로운 시작이다. 언프레임드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가 각본과 연출까지 하게 된 소중한 기회와 경험을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당장 많은 걸 해낼 순 없겠지만 계속 영화라는 세계를 꿈꾸고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선물"이라 말했다. 그는 "배우는 언제나 선택받는 직업인데 내가 쓰고 내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배우와 스탭들이 선ㅌ택해주고 함께 만들어주시는게, 그 모든 분들에게 선물 받는 느낌"이라 말했다. 그는 "스크린으로 '반디'를 볼 때 너무 큰 선물을 주신 것 같았고 (박)소이가 10년 후 20년 후에 이걸 본다면 과거로부터 온 선물일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30대에 한 가장 좋은 선택"이라 말했다. 그는 "20대에 연기를 선택했는데 20대에는 그게 제일 잘 한 것 같고, 이제 30대가 끝나가는 시점 이걸 한 게 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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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 박정민. 제공|왓챠

최희서는 "오빠가 10년 전에 단편 연출을 하려다 포기했다고 했는데, 나는 오빠가 이렇게 신나했던 걸 처음 본 것 같다. 카메라 뒤에서 뛰어다니며 소년처럼 웃는데, 나는 우리 중 가장 먼저 장편 연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반성"이라 말했다. 그는 "여러모로 반성이 많이 됐다. 20대 초반에 영상원이란 학교를 다니며 부모님 등골 빼먹으며 무슨 단편 찍겠다고 돌아다닌거지 하는 생각, 아무것도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번 영화 하면서 연출이라는 게 정말 많은 것을 해야 하고 책임감의 무게가 엄청나구나 하면서 반성하게 됐다. 내 하찮은 입으로 함부로 이 세상의 영화감독님들을 왈가왈부했던 나의 과거, 그 모든 순간을 반성한다. 많은 것들을 깨달은 충격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제훈 역시 "나 역시 많이 반성하게 됐다. 감독님들을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박정민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나"며 "세상에 나쁜 감독은 없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언프레임드'는 오는 8일 왓챠에서 단독 공개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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