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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X홍진경X정세운…그시절 '요즘것들', MZ세대를 논하다[종합]

박세연 기자
입력 2022/05/25 14:58
수정 2022/05/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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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것들이 수상해`. 사진|KBS

'그시절' 요즘것들이 이 시대의 '진짜' 요즘것들, MZ세대를 집중 조명하는 수상한(!) 예능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KBS2 신규 예능 '요즘것들이 수상해'는 밀리니얼 'M세대'와 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인 일명 '요즘것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25일 오후 진행된 '요즘것들이 수상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조민지 PD는 "MZ세대가 하나의 대명사가 되지 않았나. MZ세대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들의 생활을 직접적으로 보는 기회는 없었다고 하더라. 정작 그들의 실체를 보고 나서 판단할 기회가 있었나 싶었고, 이들의 진정한 고민과 생각을 배워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해의 시간들을 이해의 시간들로 바꿨으면 하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제목에 대해서는 "'요즘것들'이라는 키워드는 MZ세대를 다루다 보니 이미 정해져 있었는데, '수상해'라는 서술어를 가져가게 된 것은, '이상해'라거나 다른 의도로 가져갔을 때는 우리의 기획의도와 맞지 않겠더라. 가장 맞는 단어로 수상해를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것들이 수상해'는 '예능 대부' 이경규를 필두로 '찐천재' 홍진경, '싱어송라이돌' 정세운이 3MC로 나선다. 프로그램에 꼭 맞는 MC 조합을 이뤄낸 데 대해 조PD는 "제작진의 섭외 비결이라기보다는 프로그램을 초이스하는 MC들의 안목 덕분에 이런 조합이 가능했다"고 겸손해했다.

조PD는 "처음 이경규 선생님을 찾아뵈러 갔을 때 솔직히 떨렸다. 어떤 반응 보이셨을지 궁금했는데 '바로 이게 내가 찾던 기획안이다'라고 해주셨다. 우리 프로그램 같은 걸 하고 싶으셨다더라. 놀라웠고, 잘 풀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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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것들이 수상해` 이경규. 사진|KBS

조PD의 말에 이경규는 "맞다. 35세에서 40세 정도만 모아서 하는 토크쇼를 기획하던 차였다. 그들은 왜 그렇게 살까 하고 궁금해서 기획을 하고 있었던 중이었는데 '요즘것들이 수상해' 제안이 들어왔다. 아 이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리고 흔쾌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진경은 "MZ세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들이 돋보이는 시대고 그들의 말 행동 문화가 어느 때보다 돌출되어 특별하지 않나. 궁금하기도 했고, 내가 너무 동경하는 이경규 선배님이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같이 MC로 방송한 적이 없어서 내 인생일대 영광이라 생각해서, 너무 하고 싶었다. 세운씨도 너무 아끼는 후배다. 여러모로 내가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내가 하고 싶다고 매달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홍진경은 "나는 요즘 것들(딸)과 살고 있는데, 정말 잘 모르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건지 알고 싶다. 내 딸이 굉장히 특이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정세운은 "함께 하는 제작진, 선배님들 이름을 듣는 순간 너무 좋았다. 미팅할 때도 제작진의 눈빛에 확신이 차 있었다고 할까. 너무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에서 말씀해주셔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세운은 '요즘것들이 수상해'로 지상파 예능 고정 MC로 데뷔하게 됐다. 정세운은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MZ세대 사이에도 너무 유명하신 분이시고, 시대를 보고 깨어있는 분들로 유명하기 때문에 어떤 생각들이 들 지, 어떤 일들이 생겨날 지 너무 궁금하고 설렌다"고 말했다.

가까운 MZ세대인 '자녀'들과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이경규는 "우리딸도 MZ세대인데, 시집을 갔는데 밥을 안 해먹더라. 왜 안해먹냐 물었더니 할 줄 모른다더라. 밥솥이 있는데, 즉석밥을 사먹는다. 잔소리 잘 안 하는데, 밥 해먹으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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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것들이 수상해` 홍진경. 사진|KBS

'공부왕 찐천재', '자본주의학교' 등에서 딸의 모습을 공개했던 홍진경은 MZ세대 딸에 대해 놀라는 일상을 소개했다.


그는 "영상을 찍더니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더라. 자막 깔고, 우리가 편집 학원에 다니면서 배워야 하는 것들을 요즘 애들은 그냥 컴퓨터로 하더라. 요즘 친구들은 기계를 너무 잘 다룬다. 그것도 정말 중요한 특징인 것 같다. 또 그냥 할 수 있는 말도 다 줄임말로 쓴다. 왜 그렇게 줄이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원 'NO'라고 답했다. 이경규는 "나는 굉장히 유연한 사고와 USA 스타일이기 때문에, 꼰대에 들어가지 않는다. 애들이 반말해도 괜찮고 인사 안 해도 괜찮다. 나는 꼰대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나이먹은 MZ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돌들과 같이 할 때도 나이도 안 물어보고 출신도 물어본다. 자꾸 물어보다 보면 내가 대선배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러면 주눅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안 물어본다"고 말했다.

홍진경 역시 "나는 꼰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명 꼰대라는 분들은 후배들을 만났을 때, 인사 받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후배들이 인사를 안 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 내가 먼저 가서 한다. 늘 그런 마인드이기 때문에, 후배들과도 진짜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나는 철이 안 든 상태로 있는 내 자신이 좋다. 절대 꼰대가 아니다. 나는 파리 스타일이다"라고 너스레 떨었다.

정세운 역시 "두 분 모두 전혀 꼰대가 아니시다.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공감했다.

스스로 '젊은 꼰대'에 속하는지 묻자 정세운은 "나도 유연한 편이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도 다 받아들이고 다음 것을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절반만 MZ 같다고 말씀드린 것은,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도 젊은 꼰대는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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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것들이 수상해` 정세운. 사진|KBS

제작발표회 말미에는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을 꼽기도 했다. 홍진경은 "MZ세대 자녀를 두신 분들은 우리 프로그램을 보시면 좋을 것 같다. MZ세대에 대해 새롭게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세운은 "현 MZ세대 친구들도 이 프로그램을 보면 좋겠다. 본인이 MZ라는 것에 과하게 취해있는 애들도 있다. 그런 친구들도 보면서 어떤 게 MZ인지, 그런 모습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나는 내 딸과 딸의 남편되시는 분(사위)이 이 방송을 보면서 밥을 해 먹으면 좋겠고, 우리 프로그램도 보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5일 오후 11시 첫 방송.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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