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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도 IP 없어"…콘텐츠 제작사들, IP 확보 위해 뭉쳤다[종합]

입력 2021/12/06 13:41
수정 2021/12/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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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사들이 IP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맞으며 협업을 공식화했다. 제공|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외주 제작사들이 이제껏 채널에 종속됐던 IP 확보를 위해 뭉쳤다.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자체 사전제작을 늘려 IP를 확보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는 콘텐츠 제작 연합체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초록뱀미디어, 씨투미디어, 오로라미디어, 빅토리콘텐츠, 지담, 디케이이앤엠, 아이에이치큐,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김종학 프로덕션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초록뱀미디어 경영 전략 본부 김세연 본부장은 "크리에이터들, 특히 드라마 분야 크리에이터들은 소비자들에 감동과 즐거움 줄 수 있는 창작물을 기획 제작해왔다. 국내 아시아 넘어 전 세계인들에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 창작할 수 있게 됐다.


'오징어 게임', '지옥', '스위트홈' 등은 한국 콘텐츠의 국제적 경쟁력을 보여주는 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크리에이터들의 창작물에 대한 지적 재산권(이하 IP)은 채널에 귀속되어 왔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비롯한 수많은 채널 생겨난 지금도 계속 IP가 채널에 귀속되고 있다"고 현황을 짚었다.

김 본부장은 "'오징어 게임'으로 제작사들의 수입은 외주 제작비 수입으로 끝나고 말았고 IP는 OTT로 귀속됐다. 이는 전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기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언컨데 IP는 크리에이터에 귀속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그래야 재가공, 재생산하고 다른 형태 콘텐츠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재창작이 가능해진다"면서 "관행을 깨고 IP를 크리에이터 소유로 하기 위해서는 사전 생산을 위한 막강한 자금력 인적 리소스의 결합, 다양한 부가 산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나아갈 방향을 언급했다.

그동안 드라마의 경우 외주 제작사가 작품을 기획해서 채널과 계약을 통해 제작비를 확보하고 나면 비로소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그렇게 제작된 작품들은 채널이 IP를 갖게 된다.


계약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작품이 흥행을 해 해외 판권 판매 등 IP를 통한 부수입이 발생할 경우에도 대다수의 경우에는 외주 제작사가 아닌 IP를 가진 채널에 이득이 돌아갔다. 이에 제작사들이 IP를 확보하려고 나선 것.

김 본부장은 "그동안은 제작비에 플러스 알파 정도를 받고 IP를 채널에 넘기는 경우가 많았고 그 조차 제대로 확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전 제작을 통해 IP를 확보하게 되면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다. IP 전체를 채널에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방영권만 판매하면서 방영권을 국내, 해외 등 지역별로도 나눠 판매하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IP의 확보 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비전을 언급했다.

이어 "수익 모델의 변화도 가능하다. 최근 화두가 되고있는 NFT(대체불가토큰), 메타버스 등의 IP를 확보하면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면서 "플랫폼은 많은 방문객을 유치할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 이에 관련된 협력 제의,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 커머스 상품들이 기획될 여지가 많다. 대형 커머스 업체들과 긴밀한 논의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것이 IP다"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제작을 하던 공장이 유통까지 한다는 것 보다는 외주를 받아 주문 제작을 하던 공장이 자기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라이언스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는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 하지만 초록뱀미디어의 생각으로는 자금 공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전 제작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각 제작사들이 보유하는 자금을 합치면 훨씬 막대한 자금력을 가질 수 있다. 또 콘텐츠 펀드 등 파이낸셜을 구성하면 막강한 자금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많은 부분이 공동 제작의 형태를 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사들이 IP를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뭘까. 김 본부장은 "실제로 IP를 확보하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지난달부터 방영 중인 쿠팡 플레이 드라마 '어느날'의 경우 사전 제작이 된 작품이다. 초록뱀미디어에서 전체 제작비를 다 투입했다. 이미 제작한 후에 방영권을 쿠팡 플레이에 사후 매각했다. 해외 방영권은 현재 매각 진행 중이다. 사전제작을 하고 IP를 제작사가 보유하고 방영권을 매각한 사례"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초록뱀미디어가 63편의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이런 식으로 제작했던 적이 없다. 방탄소년단 드라마라고 알려진 '유스'도 하이브와 협업해서 사전 제작을 완료했으나 아직 방영 채널이 정해지지 않았다. IP를 확보한 형태"라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제작사 연하을 통해 최대한 IP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 9개 회사가 모이면 총 40여명의 작가와 12명의 감독을 보유하게 된다. 적어도 연간 14편의 드라마를 할 역량이 된다. 시너지를 통해 매출액,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본부장은 "각 사들이 가진 역량을 모아서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탄생 시키려 모였다. (제작사들의) 역량을 공유하면 콘텐츠 IP를 다른 누군가에 내어주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 권리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며 이를 위해 크리에이티브 얼라이언스를 탄생 시킨다. 많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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