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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출신·80년대 아이유...그들은 왜 ‘스님’이 되었나

진향희 기자
입력 2022/01/14 11:59
수정 2022/01/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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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굴 스님이 된 미코 출신 차우림. 사진 ㅣMBN

미스코리아 출신 차우림이 출가해 스님이 된 사연을 공개해 화제가 된 가운데, 종교에 귀의했거나 몸을 담갔다 돌아온 연예인들의 사연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산속 바위굴에서 혼자 수행 생활을 하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 스님 차우림의 사연이 공개돼 먹먹함을 줬다.

차우림은 “남편은 결혼 4년 만에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2년 전 아들마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렸다”며 “내가 업이 많고 죄를 많이 지었다. 가슴에 묻을 일들이 너무 많다”며 출가 후 수행 중인 이유를 고백했다.

차우림에 앞서 ‘80년대 아이유’라 불린 가수 이경미(보현 스님)는 수십년 전 화려했던 연예계 생활을 접고 돌연 출가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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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가 된 ‘80년대 아이유’라 불린 가수 이경미. 사진 ㅣKBS 2TV

당대 최고 하이틴 스타였던 이경미는 화장품, 음료 등 각종 광고와 잡지의 표지모델로 활약했다.


과거 김혜수 출연 드라마의 주제가까지 부르며 KBS ‘가요대상’ 신인 가수상 후보로 올랐던 그는 연예계 생활에 염증을 느껴 머리를 깎고 산으로 들어갔다.

그는 “화려했던 삶에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가 있었다. 이렇게 돈을 벌어서 뭘 하고, 또 이걸 벌어서 내가 어디에 뭘 할 것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스님이 돼야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며 속세를 떠나 출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경미는 승가대학 졸업 후 본격 수행의 길에 나섰고, 충남 천안에 ‘부처님 마음’이라는 장애인시설을 설립해 비구니 엄마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참선방법을 강의하는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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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3일 전 중이 됐다고 고백한 임재범. 사진ㅣKBS 2TV

이경미, 차우림 외에도 스님이 될 뻔한 이들이 있다. 가수 임재범도 한때 스님이 됐다. 결혼식에서 삭발로 등장한 이유였다.


임재범은 “결혼 3일 전에 중이 됐다”며 “과거 제주도 약천사에서 주지스님이신 혜인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삭발하지 않겠느냐는 스님의 권유에 사미계를 받고 중이 됐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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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아닌 스님이 되는 게 꿈이었다는 김영호. 사진 ㅣMBC

한때 스님이 되고 싶었다는 김영호는 실제로 꽤 오랜 시간 동안 절에 머물렀던 의외의 과거를 공개했다. 배우 김영호는 절에서 찬불가를 불러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우연히 연극 음악감독을 맡게 되면서 그의 재능을 알아본 스태프들의 추천으로 데뷔했다.

김영호는 “20대에 다혈질 성격 탓에 싸우기도 많이 하고 죽을 뻔 하게 맞은 적도 있다”며 “어느 날 절에 갔는데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다’는 생각이 들어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머니의 간곡한 만류에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영호의 어머니는 “‘차라리 나쁜 일을 하라’며 눈물을 흘리며 반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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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심취한 리차드 기어. 사진ㅣ스타투데이DB

해외에도 불교에 심취한 스타들이 몇 있다. 할리우드 스타 리차드 기어는 달라이 라마를 스승으로 삼아 40여년간 불교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1년 한국을 첫 방문한 것도 영화 홍보가 아닌 사진전 ‘순례의 길’ 전시행사 참석차였다.

그는 “달라이 라마 선생님의 ‘불교는 친절이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따듯한 온기’가 불교의 진정한 가르침이라 생각이 든다”면서 “불교 수행은 내게 삶의 모든 것이 열리고, 미묘한 것을 느끼게 하고, 창조적인 일들을 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인가’라는 자아성찰, 존재의 이유, 내가 주변과 연계되서 존재하는 고찰들이 결국에는 세상에 많은 아픔과 전쟁, 기아 등의 고통을 없앨 수 있는 진리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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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현. 사진 ㅣ영화 스틸

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홍콩 톱스타 왕조현은 한때 비구니가 됐다는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으나, 캐나다 밴쿠버의 한 사원에서 검은색 승복을 입고 수행에 전념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왕조현은 전성기 시절 홍콩 재벌과의 연예인 등과 스캔들을 만들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연예활동에 환멸을 느낀 뒤 불교에 심취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왕조현이 삭발하진 않았으나 캐나다 자택에 불당을 차려놓고 매일 불공을 드리며 살고 있는 것으로 근황을 전하고 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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