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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표절 민망한 수준의 도덕적 해이...표절은 병이다"

입력 2022/07/06 10:12
수정 2022/07/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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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 사진| 안테나 SNS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대해 평론가 임진모와 부활 김태원이 "도덕적 해이" "표절은 병"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원곡자의 포용으로 표절 논란의 법적 책임 문제는 끝났다고 봤다.

임진모, 김태원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음악평론가와 가수의 입장에서 본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원은 "아이러니하다"면서 "표절을 하려면 멜로디를 한 두개 바꾼다. 그러면 표절하려는 의도가 보이고 흑심이 보인다. 그런데 (유희열의 곡을) 들어보니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과) 8마디가 똑같았다. 흐트러짐 없이 딱 그거였다. 그래서 아이러니 하더라"고 상당한 유사성이 보이는 곡 진행에 의문을 드러냈다.


이어 "유희열이 워낙 스타덤에 오래 있지 않나. (곡이)히트하면 작곡가에게 곡 문의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온다. 그걸 쉬지 않고 겪은 사람이다. 가슴 아파서 하는 이야기지만, 유혹에 빠질 확률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태원은 그러면서 "예전부터 곡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이게 병이라면 치료되기 전에 방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가 사실 (한국에서) 이야기 된 적이 별로 없다. 90년대 초부터 '넘어가면 되는 일'로 되어있었다. 유희열도 사심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임진모는 김태원의 주장에 동의했다. "확실히 그런 점이 있을 것"이라며 "유희열의 곡이 누구와 흡사하다는 이야기가 아예 없었던 게 아니다. 김태원 말처럼 그때그때 바로 지적이 됐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모는 또 "유희열은 작곡 전공을 한 분이다. (표절이라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것이다. 이런 사건이 터졌다는 건 객관적 양심, 의도라고 이야기하기 민망할 정도다. 납득이 안된다.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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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 임진모(왼쪽), 김태원.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임진모는 유희열이 논란 후 발표한 사과문을 언급하며 "사과를 했는데 거기서 메인 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했다. 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유사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거의 표절이 된다.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다만 표절 논란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입장문으로 끝났다고 봤다.

임진모는 "이런 일이 있을 경우 피해자 측은 곤란하다. 음악가들은 어려서부터 수도 없는 음악을 듣고 자란다. 이런 유사성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어 동종업계 종사자인 만큼 양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서 "(사카모토 류이치가 입장문을 통해)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으나 표절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건 베낀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원곡자가 이야기를 한 만큼 표절 논란은 끝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진모는 또 "표절은 친고죄이기 때문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호 사건이다. 누리꾼들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사후처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유희열은 최근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자 유희열은 지난달 14일 SNS에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동의하게 됐다"고 표절 논란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긴 시간 가장 영향 받고 존경한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


발표 당시 나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원곡자인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달 20일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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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희열. 사진| 스타투데이 DB

그러나 유희열의 표절 논란은 줄줄이 이어져 팬들을 실망시켰다.

유희열은 이 외에도 2013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과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보디 범핀(Body Bumpin’)'의 흐름이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았고, 2002년 발매된 성시경의 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가 1998년 일본 유명 록밴드 안전지대 멤버 겸 싱어송라이터 타마키 코지가 발표한 곡 'HAPPY BIRTHDAY ~愛が生まれた~'와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테나 측은 "의혹이 제기된 추가 곡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면서도 "영향과 표절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로 논란이 되는 부분은 동의가 어렵다"고 의혹을 부인하며 "입장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희 또한 이러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앞으로 좀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라고 밝혔다.

'100분 토론'에서 임진모는 "제가 볼 때는 한 아티스트의 신뢰가 무너진 것은 사실이고 K팝 이미지에도 손상이 가는 부분이다. 솔직히 반박과 변명이 없을 수준이다. 새로운 재출발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논란이) 잘 터졌다. 곡을 만드는데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일깨워준 것"이라고 일침했다.

김태원은 "너무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할 수 없었다"고 웃으며 동의했다. 그러면서 "옷 매무새 등을 보려고 거울을 보지 않나. 저는 저를 본다. 제 자신을 진단할 수밖에 없다. 그게 도움이 된다. 거울과, 자신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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