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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부까지 공개...양현석 제대로 벌 받길" 한서희 최후진술

이다겸 기자
입력 2022/08/08 13:45
수정 2022/08/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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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가 8일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l유용석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보복협박 혐의를 공익제보한 한서희가 최후 진술에서 자신이 명백한 피해자라며 제대로 된 처벌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현석이 했다는 "너 하나 죽이는건 일도 아니다" 협박이 공익신고서에 없다는 재판부의 지적에 한서희는 디스패치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는 8일 오전 양현석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당초 지난 달 2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익제보자 겸 증인 한씨가 건강 문제로 불참하면서 연기됐다.

양 전 대표는 YG 소속 가수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한씨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공판에서는 한씨에 대한 검찰의 신문과 양현석 변호인(이하 변호인)의 신문이 이어졌다.

검찰은 한씨가 2020년 초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부터 공익신고서에 구체적인 협박 이야기가 없었던 이유 등에 대해 물었다.

한씨는 2020년 초 왜 극단적 시도를 했냐는 질문에 “그해 1월에 양현석과 대질조사를 했다. 길어지다 보니까 ‘내가 왜 이걸 사건화 시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 놓고 싶더라. ‘그냥 내가 없어지면 끝나는 거겠구나’라는 생각에 그런 선택을 했다”라고 답했다.

또 검찰은 “공익신고를 했을 무렵 왜 양현석 협박과 관련된 언급이 없었나 했는데, 2019년 6월 20일께 방송된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 증인이 인터뷰 한 것이 있더라. 그 때 당시 증인이 ‘양현석이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것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21살이었다. 완전 무서웠다. 그 때 무서워서 (양현석한테) 알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라고 짚었다.

이에 한씨는 “맞다. 제가 직접 나가서 인터뷰를 한 것이다. 무서워서 화면에 나오는 여자 모습은 대역을 썼고, 목소리는 제 목소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검찰은 “메이저 언론사에 양현석의 협박을 공표한 상황이다”라고 했고, 증인은 “그렇다. 이미 사건을 공론화했기 때문에 돈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양현석 측 신문에서 변호인은 한씨가 양현석이 돈을 주면 사건을 무마하겠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던 부분을 재차 확인했다.

변호인은 “증인은 앞서 지인 고모씨에게 ‘(사건 덮으려면) 양현석한테 5억원 달라고 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넘기기 위해서였다며 목소리를 들으면 뉘앙스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녹음 파일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왜 제출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한씨는 “그 휴대폰을 어머니한테 찾아와서 달라 했는데, 다른 휴대폰만 가져왔다. 그 때 5대를 가져왔는데 3대는 제 것이었고, 다른 2대는 같이 살던 친구 것이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녹음 된 휴대폰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바쁘셔서 다시 찾아서 제출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변호인이 “녹음파일이 찾기 어렵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라고 지적하자, 한씨는 “제가 구속된 상태라 그런 것 아닌가. 이미 공론화 시킨 상태라 돈을 받을 수도 없고, 받을 이유도 없었다. 녹음파일 제출하겠다. 짜증나게 진짜”라며 흥분했다. 이에 변호인도 목소리를 높이자 재판장이 "마지막 기일"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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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가 8일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l유용석 기자

한씨가 2016년 8월 23일 양현석에게 협박을 당했을 당시 YG 사옥에서 찍었다는 화장실 사진은 여전히 사실 확인이 어려웠다. 구청을 통해 확인한 YG 사옥 설계 도면에서 3, 4층 여자 화장실은 한 칸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한씨는 자신이 사진을 찍은 화장실이 칸막이가 여러 개 있는 공용 화장실 형태였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해 의문을 안겼다.

공판 말미에는 한씨가 새로운 증거를 언급했다.




재판장이 “이 사건이 협박인 만큼 증인 진술이 중요하다. 그런데 처음에 공익신고를 했을 때부터 이를 디스패치를 통해 기사화하기 위해 준비했을 때까지 양현석이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그 포인트가 나오지 않았다. 증인이 당시에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후에 수사 중 기억을 상기 시키는 과정에서 기억이 났다고 했다”라고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대목에서였다.

한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저와 대화를 나눴던 것을 디스패치에서 녹음을 했는데, 그 녹음 파일에 그 말을 한 것이 저장돼 있다고 한다. 당시 녹음했는데 명예훼손이 될 수 있어서 기사로는 안 썼다고 했다. 그것을 증거로 제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재판장은 “당시 증인이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가 이 사건에서 중요하다. 이와 관련된 자료를 검찰을 통해 전달해 달라”고 했다.

한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가 다른 사건으로 복역 중이라 떳떳하지는 못하다. 그렇지만 이 사건은 제가 명백한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절대 묵인되면 안 되는 이야기다. 제가 알리고 싶지 않았던 치부까지 공개하며 희생한 만큼 피고인이 제대로 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로 4개월 여, 7차례에 걸친 한씨의 증인 신문은 마무리 됐다. 오는 29일에는 한씨의 마약 공급책인 최모씨 등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양현석은 2016년 발생한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공급책이던 가수 연습생 출신 한씨를 불러 회유, 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씨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직접 공익제보해 알려졌으며, 양현석 측은 한씨를 만난 적은 있으나 협박하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한편 가수연습생 출신 한씨는 잇단 마약 투약으로 물의를 빚었다. 2016년 YG 소속 인기 그룹 빅뱅 탑과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201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0년 6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8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원심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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