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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메이커' 이선균 "설경구와 호흡 영광, 정치색은 NO"

임서현 기자
입력 2022/01/14 16:35
수정 2022/01/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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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이 `킹메이커`의 선거 전략가 서창대 역으로 돌아왔다.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이선균(47)이 엘리트 선거 전략가로 분했다. '킹메이커'에서 서창대 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 시사회 이후 이선균의 연기 호평이 이어졌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킹메이커'(감독 변성현)는 세상에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변성현 감독은 이선균의 아내인 전혜진과 영화 '불한당'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선균은 '킹메이커' 출연을 결심한 계기로 설경구와 '불한당' 제작진을 꼽았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대체로 누가 함께 하는지를 보고 결정하는 편이다. 결정적인 장면이나 대사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설경구와 함께 연기한다는 점이 작품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줬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불한당'을 좋아했던 팬으로서 그 팀과 하고싶다는 생각이 컸다. 감독은 내가 피드백이 늦었다고 했는데 잰 것은 아니고 서창대 역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불한당' 제작진과 함께한 소감에 대해 "'불한당'은 한국에서 팬덤이 강한 영화다. 팬덤이 큰 '불한당' 제작진이 함께하는데 굴러온 돌처럼 내가 들어가도 될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팀워크가 잘 맞았고 제작진들끼리는 서로 알아가는 불필요한 시간이 없다 보니 호흡이 잘 맞았다. 나만 빨리 그 팀에 흡수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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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이 변성현 감독과의 호흡을 밝혔다.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변성현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감독이다. 감독과의 첫 만남에 대해 이선균은 "감독이 외모적으로 독특하고 패션도 튄다. '튀겠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봤던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변 감독이 의외로 진중하고 책임감도 강하다. 변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한 것이다. 자기를 미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 멋 부리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만의 멋이 확실하게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그 멋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좋게 봤다.

이선균이 '킹메이커'에서 연기한 서창대 역은 실존 인물 엄창록을 기반으로 했다.


그는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일단 우리 작품에 쟁쟁한 배우가 많이 나오고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을 표현하는 것에 부담이 컸다. 물론 100% 만족은 없다. 아쉬움이 있는데 그럼에도 변성현 감독이 잘 표현해 줘 감사하게 생각하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물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었다는 그는 "엄창록에 대해 공부를 해보려고 해도 자료가 많이 없더라. 그래서 최대한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그분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찾아 보기도 했다. 대신 어쩌면 다른 인물들보다 저는 조금 더 부담이 덜 했을지도 모르겠다. 모티프로 하는 인물이 없으니"라고 고백했다.

이어 "서창대는 이북 출신이다. 분단 후 이데올로기적 갈등이 많던 시기였고 자신의 아버지가 빨갱이로 몰려 죽임을 당하는 것도 본 인물이다. 그 트라우마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던 인물이다"라고 역할을 설명했다.

서창대는 대선 후보로 나선 김운범의 선거 전략가다. 김운범을 바라보는 서창대의 속내에 대해 이선균은 "자신과 비슷하게 어려운 환경에서 정치를 하려고 하는 점에서 반하지 않았나 싶다. 김운범이 주장하는 이상적인 것들이 서창대를 대변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선균은 ‘킹메이커’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 조우진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선균은 "설경구는 워낙 존경했던 인물이다. 은연중에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게 설경구다. 호흡이 너무 좋았고 투샷이 잡히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 같이 하는 신들은 더 잘하고 싶었다.


서창대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었고, 너무 잘 받아줘서 감사했다"며 "무엇보다 현장을 끌고 가는 힘이 대단했고, 주연 배우로서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더라. 정말 극 중 김운범 같았다.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장면도 설경구와의 서재신"이라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조우진에 대해서는 "연기를 너무 잘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봤는데 작품마다 너무 감탄하면서 봤던 배우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와서 너무 놀랐다. 감탄하면서 연기를 했다"라며 치켜세웠다.

'킹메이커'는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개봉한다. 이선균은 선거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영화를 보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정치영화가 많지 않다. 정치영화라고 하면 올드하고 클래식하다는 선입견이 있지 않나. '킹메이커'는 조명, 미술 등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스타일리시하고 유니크할 것이다. 그게 '불한당'을 대표하는 제작진의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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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이 배우라는 직업의 신념을 밝혔다.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킹메이커'에서 체중 관리를 더 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하던 그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선균은 "서창대의 샤프함을 더 강조했어야 했는데 저희 팀이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해 체중 관리에 실패했다. 그런 부분에서 타협한 것이 후회가 된다"라며 "앞으로 현장에 필요한 배우가 되자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자기 연기에 확신하고 정답을 내리면 자만해지고 고여있게 된다. 부족하지만 고민을 통해 조금씩 채워지는 것을 느끼고, 나이 먹음에 따라 현장에 어울리며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언론시사회 후 쏟아진 호평에 대해 "연기 호평이 있나. 있으면 너무 감사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서창대라는 인물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됐다. 성장을 이뤄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라며 겸손을 표하기도 했다.

이선균은 올해 영화 '사일런스'(감독 김태균)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그는 "'킹메이커'는 2022년의 첫 단추다. 잘 개봉했으면 좋겠다"라고 염원하며 "앞으로 나올 작품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종식돼서 극장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극장에 가는 재미를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임서현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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