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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호흡 행복"…'윤시내가 사라졌다' 오민애·이주영 동상이몽 로드무비[MK현장]

양소영 기자
입력 2022/05/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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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애 이주영 사진|유용석 기자



오민애 이주영이 모녀의 동상이몽 로드무비 ‘윤시내가 사라졌다’로 스크린을 찾는다.

2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김진화 감독과 배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이 참석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열정 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와 엉뚱 매력 관종 유튜버 짱하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다. 단편 ‘나는 아직도 그녀의 족발이 그립다’ ‘환생’ ‘차대리’ 등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 및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신예 김진화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7080 시대를 대표하는 윤시내를 소재로 한다.

김진화 감독은 “이미테이션 가수는 제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 같다.


‘인간극장’ 보는 걸 좋아했는데, 이미테이션 가수가 나오는 걸 보고 처음 인지했다. 나중에 시나리오 쓰는데 이미테이션 가수의 유튜브 클립을 보고, 이런 게 있었지 생각나더라. 그 소재가 마음에 걸렸던 건 토크쇼에서 이미테이션 가수가 가수를 외향적으로 닮기 위해 노력한다. 그 결과 자신은 인생의 전성기는 가지는 것 같다고 하더라. 다른 사람이 되어갈수록 자부심을 느끼는 아이러니함이 마음에 걸렸고, 굉장히 머릿속으로 애환과 발랄함을 가져갈 수 있는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또 윤시내 캐스팅에 대해 “시나리오에서 전설의 가수로 존재했고, 전설의 가수를 탐색했다. 연출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미테이션 가수가 여러 명 등장하니까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닮아있는 부분을 연출해야 하는데 외형적이나 동작이나 무대 매너가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게 있어야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윤시내 선배님이 생각나서 라이브 카페를 처음 찾아갔다. 그곳에서 선생님 공연을 먼저 봤고, 숨이 멎을 정도로 반했다. 그 말로도 부족하다. 윤시내 선배의 아우라는 연출자가 연출할 수 없는 영역이고, 윤시내 선생님이 등장해야 가능할 것 같더라. 윤시내 선생님이 얼마 전부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으셨다고 하셨고, 생각보다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몸값’ ‘독전’ ‘삼진 그룹 영어토익반’ ‘보이스’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주영이 관종 유튜버 장하다 역을 맡았고, 영화 ‘굿 마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등 연극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오민애가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 역을 맡아 이주영과 모녀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이 밖에도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배우 프로젝트 60초 독백 페스티벌에서 1등을 차지한 특급 배우 노재원, 믿고 보는 배우 김재화가 호흡을 맞췄다.

이주영은 “처음에 시나리오 읽었을 때 하다가 처음에는 미운 짓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행동을 한다. 유튜버이기도 하고, 어떤 굉장히 평범하지 않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했다.

시간이 갈수록 인간적인 면, 여린 면, 솔직한 면을 보면서 그의 고독과 슬픔이 큰 만큼 높은 기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 생각하며 했다. 하다에 대해 대변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엄마에게 저렇게 관심받고 싶어하고, 그게 충족이 안 돼서 외부에서 찾는다. 하다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스크린에서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민애와 연기 호흡에 대해 “선배님 첫 리딩 때 뵙는데 반했다. 되게 예쁜 신비로운 모자를 쓰고 오셨다. 권위적이지 않고 사랑스럽고 소녀 같은 모습을 보고 노재원도 봤는데 감독님에 대한 100% 신뢰가 갔다. 선배님과 노재원과 호흡에 기대가 됐다. 선배님처럼 순수함을 지키면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했다. 선배님과 연기 너무 행복하고, 좋은 현장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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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극 중 윤시내 이미테이션 가수를 연기한 오민애는 “모창가수 역할을 했을 때 윤시내 선생님이 너무 독보적이다.


음색, 성량, 창법까지 도무지 흉내낼 수 없더라. 모창 가수 역할이라 처음엔 선생님이 너무 매력 있다 보니 대박이라고 했는데, 연습할수록 대박이 아니라 쪽박일 수 있겠다 싶더라. 그분을 흉내낼 수 없어서 망신당할 것 같더라. 그분의 특징을 살리고자 했고, 춤동작에서 겨드랑이 펌핑을 하는데 그 부분을 살려봤다. 포효를 살리려고 했고 수줍은 많으시고 소녀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그걸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오민애는 이번 역할을 통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23년만에 장편 영화 연기상을 받게 됐다. 저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3년 전쯤 영화를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려고 고민했던 시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3년만 최선을 다해 해보자고, 그래도 안 된다면 후회하지 말고 또 다른 삶으로 가자고 배수진을 치고 임했다. 그래서인지 자꾸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낳았고 저에게 영광스럽고 저의 은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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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원 사진|유용석 기자



또다른 이미테이션 가수를 연기한 노재원은 “윤시내 선배와 성별이 다른 걸 연기할 때 크게 생각 안 했다. 준옥이는 무대에서 노래하고 그런 삶을 사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 어떻게 하면 자유로운 인물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두 분을 지켜보면서 묵묵히 함께하는 인물이라 현장에서도 그렇게 봤다. 많이 배우면서 가끔은 위로해주고 싶을 때도 있었다. 노재원이 준욱으로서 이들을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진화 감독은 “영화에서 보면 가장 전면에 나온 키워드가 진짜와 가짜다. 시나리오 쓰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진짜와 가짜는 어떤 이야기일까 생각했다. 편집을 다 마치니까 이 이야기가 진짜에 대한 이야기겠구나 싶더라. 진짜는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누구의 삶도 가짜는 없다. 진짜라는 것은 다양한 삶을 인정하는데서 나온다. 그 다양함이 진짜로 생각한다. 그런 것을 말하는 영화”라며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6월 8일 개봉 예정이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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