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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월드투어 시계제로…상장 앞둔 '빅히트' 먹구름

입력 2020/03/19 17:05
올해 예정 공연 美 18회·日 10회
코로나 확산에 성사여부 불투명
영국·스페인 공연 예매도 연기
온라인 콘텐츠로 만회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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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빠진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일정.

올해 상장을 앞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의 해외 투어 일정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팝 제1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공연 차질이 생길 경우 빅히트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는 지난해 1986억원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로 빅히트의 대표 '효자' 사업으로 통한다.

미국 공연의 연기 가능성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을 돌파하면서 보건당국에서 모임 자체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향후 8주간 열리는 행사의 취소나 연기를 권고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오는 7~8월까지 10인 이상의 모임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방탄소년단 미국 투어 첫 공연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공연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3일부터 문을 닫았다. 공연장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13일부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 변동이 있으면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4월 25~26일 양일간 공연을 시작으로 6월 초까지 미국 8개 지역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 계획한 공연만 18회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 전체가 코로나19 영향권에 들면서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유럽 상황도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올 7월 예정된 유럽 투어 예매 날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공연을 주관하는 라이브네이션 영국·스페인 지사는 17일(현지시간) "최근 상황 때문에 '맵 오브 더 소울 투어-유럽' 티켓 예매 일정이 조정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공식 팬클럽 '아미' 대상 선예매(18일)는 29일로, 일반 관객 예매(20일)는 5월 1일로 각각 미뤄졌다.


방탄소년단은 7월부터 영국 런던,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4개 도시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유럽 전체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월드투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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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K팝의 두 번째 시장인 일본 상황도 안심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방탄소년단 일본 투어는 6월 말 후쿠오카 공연을 시작으로 10회가 예정돼 있어 시간적 여유는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7월 도쿄 올림픽 취소 이야기까지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연 연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올해 상장을 앞둔 빅히트로서는 월드투어 연기는 악재 중 악재다. 지난해 빅히트는 매출 5879억원 중 3분의 1가량을 방탄소년단 월드투어(1986억원)로 벌어들였다. 투어에 수반하는 굿즈(관련 상품), 라이브 콘텐츠 수익까지 고려하면 방탄소년단 월드투어는 빅히트의 가장 큰 수익사업으로 통한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추가 앨범을 내지 않고, 월드투어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빅히트가 강점인 온라인 콘텐츠에 역량을 강화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는 "K팝이 오프라인보다 유튜브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공을 거둔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할 만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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