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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모유 75팩 얼려 놓고 왔다"…위대한 '엄마' 선수들

입력 2021/07/22 11:09
수정 2021/07/22 11:24
레고 피해 거실에서 운동하고 출산 3일 전까지 자전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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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포카드

특별취재단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갓난아기를 두고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엄마 선수들이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모유 수유 중인 아기를 둔 선수들에만 자녀와 동반 입국을 허용했지만, 돌봄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등으로 나홀로 도쿄에 입성한 엄마 선수들이 많다.

22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육아를 병행하면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위대한 엄마 선수들을 소개했다.

영국 양궁 대표 나오미 포카드(37)는 올해 2월 태어난 에밀리를 위해 모유 75팩을 얼려놓고 도쿄에 왔다.

포카드는 "일본으로 오기 전 에밀리를 위해 수 주 동안 모유를 유축했다. 매일 밤 아기가 잠든 뒤 몇 시간 동안 유축기를 잡았다. 모유가 냉동실을 가득 채우자 다른 것을 새로 샀다"고 말했다.


포카드는 한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고 에밀리를 임신했다. 그는 임신 중에도 심장 박수를 세어가면서 조심스럽게 훈련했다. 양수가 터지기 직전까지 활을 쐈다.

그는 에밀리가 태어났을 때 도쿄올림픽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에서 "아기를 돌보는 것은 엄마만의 일이 아니라 아빠의 역할이기도 하다"며 설득해 자신의 5번째 올림픽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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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글로버(왼쪽)

영국의 조정 대표 선수인 헬렌 글로버(35)는 세 살 로건과 16개월 쌍둥이 보·킷 등 세 아이의 엄마다.

글로버는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덕분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예정대로 2020년에 올림픽이 열렸더라면 글로버는 TV로 아기들을 안고 경기를 지켜보려고 했다.

글로버는 "아기를 가지면서 4년을 쉬었고,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나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며 "거실에서 레고 장난감을 피해 점프 스?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운동한 덕분에 아기들에게 맞춰 훈련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다며 "14개월 동안 쌍둥이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날이 많았지만, 조정 운동을 하러 집 밖을 나서면 힘이 났다"고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도로 사이클 선수 리지 데이그넌(32)은 두 살배기 딸 올라를 남편에게 맡기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데이그넌의 남편 필(37)은 프로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데이그넌의 코치를 맡고 있다.

데이그넌은 "임신했을 때 나는 선수 생활을 계속하려고 했다. 임신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초기 3개월은 입덧과 피로 때문에 쉬지 못했다. 가장 힘든 기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출산 3일 전까지 사이클을 타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필이 코치로 전향하면서 올라를 봐주고 있다. 필은 올라가 잠들었을 때 온라인으로 선수들을 지도·점검한다.

세 아이를 둔 영국의 복싱 선수 찰리 데이비슨(27)은 "엄마가 되고 더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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