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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끝내줬다…5세트 9대9서 블로킹 서브에이스까지

입력 2021/07/29 17:42
수정 2021/07/29 20:54
여자배구, 난적 도미니카 꺾어
브라질에 패한 뒤 2연승 달려
31일 일본 잡으면 무조건 8강

김연경 20득점, 여제다운 공격
박정아·김희진도 수비 흔들어
◆ 2020 도쿄올림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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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한 뒤 주장 김연경(가운데)을 중심으로 환호하고 있다. [도쿄 = 한주형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 손끝에서 팽팽하던 경기의 승패가 갈렸다. 마지막 5세트 김연경의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가 가장 필요한 순간 터졌다. 한국 여자배구는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을 풀세트 접전 끝에 잡고 올림픽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높이와 파워 모두 열세였지만 주장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베테랑 선수들의 끈끈한 조직력과 정신력이 돋보이는 한판이었다.

세계 랭킹 14위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계 랭킹 7위 도미니카공화국에 세트스코어 3대2(25대20, 17대25, 25대18, 15대25, 15대12)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완패(0대3)를 당했지만 케냐와 도미니카공화국을 잇달아 잡아냈다.


한국은 브라질,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케냐와 A조에 속했다. 31일 일본전과 다음달 2일 세르비아전까지 두 경기만 남겨뒀다. 여기서 1승을 추가하면 8강전에 높은 순위로 진출할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각각 3패를 기록 중인 케냐와 도미니카공화국보다 유리하다. 이번 올림픽은 A·B조에서 각각 상위 4개국이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장신의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승리를 예상하긴 쉽지 않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A조에서 가장 강력한 브라질을 상대로 3대2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고, 지난달 열린 여자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서 한국을 완파(0대3)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배구 역사가 깊지 않지만 구기 스포츠에 적합한 중남미 특유의 신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 안에 반열에 올라선 나라다. 특히 신장 2m의 장신 공격수 브라옐린 마르티네스는 남자부 못지않은 타점 높은 공격으로 대회 전 이 종목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케냐전 승리로 이번 올림픽 첫 승을 거둔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도미니카공화국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국은 김연경 외에도 박정아, 김희진 등이 공격 루트를 분산시키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난전 상황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이 상대 주 공격수들 쪽으로 쉽게 토스하지 못하도록 방향을 잡는 것도 주효했다. 상대의 공격 기회에선 적극적으로 블로킹을 시도했다.

4세트를 큰 점수 차로 내주는 대신 힘을 비축한 한국은 5세트에 쏟아부었다. 한국이 리드하고 도미니카공화국이 추격하면서 만들어진 9대9 상황. '여제' 김연경이 단독 블로킹으로 마르티네스의 타점 높은 공격을 막아냈다. 김연경은 이어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고, 베테랑 양효진이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결정적인 순간에 3점 차로 도망갔다. 14대12까지 점수 차가 유지된 상황에서 경기 매치포인트 득점은 박정아가 기록했다.

김연경이 20득점, 김희진과 박정아는 각각 16득점을 올렸다. 특히 이미 올림픽을 여러 번 경험한 주장 김연경은 득점이 나올 때마다 후배들을 다독이고, 때로는 거친 말로 동료들의 투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연경은 9년 전이었던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여자배구 4강 진출 영광의 주역이었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표팀은 일부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쉽지 않은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김연경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의 투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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