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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등 보고 뛰어 마음 편했다"…4위 맏형의 축하

입력 2021/08/08 17:37
수정 2021/08/08 19:51
전웅태 근대5종서 동메달
4위 정진화와 우정 화제
◆ 2020 도쿄올림픽 폐막 ◆

"다른 선수가 아닌 웅태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근대 5종에 출전한 맏형 정진화(32·LH)는 4위로 통과한 뒤 동메달을 딴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를 오랫동안 껴안았다. 올림픽 근대 5종 사상 한국 최고 성적을 거둔 환희와, 비인기 종목으로서 겪었던 설움이 뒤섞여 있었다. 정진화는 대회 이전 "4등만큼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전웅태의 동메달이 그에게 위안을 줬다. 땀방울과 눈물이 두 선수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올림픽 최고 만능 스포츠맨을 뽑는 종목 근대 5종에서 7일 전웅태가 값진 동메달을 땄다.


전웅태는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조지프 충(영국·1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477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 바로 뒤를 정진화가 차지했다. 근대 5종은 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을 치러 순위를 가린다.

정진화는 가장 오래 한국 근대 5종을 지탱해온 선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한국 선수 역대 최고인 11위에 올라 한국 근대 5종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웠다. 전웅태는 한국 최초 근대 5종 메달리스트로서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한국 근대 5종이 57년 동안 이루지 못한 한을 풀었다"면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울컥했다"면서 "이번에는 이렇게 동메달을 땄지만, 앞으로 '은'과 '금'이 더 남았다. 다음에는 더 높은 위치에 서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웅태는 8일 열린 도쿄올림픽 폐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대표로 나서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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