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7조 투입 흥행 실패…가장 비싼 올림픽 가장 조용히 막 내리다

김규식 기자, 이용건 기자, 강영운 기자
입력 2021/08/08 17:56
수정 2021/08/08 23:23
17조원 투입에도 흥행 실패
◆ 2020 도쿄올림픽 ◆

제32회 도쿄올림픽이 악조건을 뚫고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회 기간 코로나19가 크게 악화되면서 일본 내에서 비판이 제기됐지만 모든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회를 완주한 점을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쿄올림픽은 사실상 '무관중 대회'로 열리는 진풍경이 나왔고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늘어난 비용과 줄어든 입장 수입 등으로 인해 역대 가장 비싼 비용을 들인 대회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8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는 폐회식이 열려 대회 깃발을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에 넘겨주고 대회 기간 타올랐던 성화가 꺼졌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원회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 대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이번 올림픽을 강행하며 '안전·안심' 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일본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225명이었으나 이달 6일에는 1만5642명까지 늘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1조6440억엔(약 17조900억원)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추가된 비용 2940억엔이 포함된 금액이다.

경기 측면에서는 미국·중국(G2)이 스포츠 최강국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 가운데 한국은 금메달 6개를 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종합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이용건 기자]

美, 막판 中 제치고 1위…일본은 金 27개로 3위

韓, 메달 20개…37년만에 최소

'G2' 경쟁은 평화의 제전 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이 도쿄올림픽 마지막 날까지 종합순위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기준 금메달 39개로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2위는 금메달 38개의 중국이 차지했다. 개최국인 일본이 금메달 27개로 3위 자리를 꿰찼다. 전날까지만 해도 미국은 중국에 금메달 2개 차이로 2위로 뒤처진 상황이었다. 미국이 중국에 1위를 빼앗긴 적은 2008년 베이징 대회뿐이다. 미국은 대회 마지막 날 저력을 발휘했다. 결승에 오른 여자농구·여자배구·사이클 여자 옴니엄 포인트 레이스 등 3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양국은 이번 올림픽 기간 국제 정치의 알력 싸움을 연상케 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미국은 메달 밭인 수영과 육상에서 금메달 수확을 시작했다. 수영에서는 무려 11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마이클 펠프스의 뒤를 잇는 수영 황제 케일럽 드레슬(26)이 5관왕에 오른 것이 동력이 됐다. 마지막 날에는 주 종목인 여자농구와 여자배구 등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해 종합순위 1위를 확정 지었다. 한편 한국은 금메달 6개, 메달 합계 20개, 종합순위 16위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1984 LA올림픽 이후 최소 메달이다.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