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퍼팅도 안되고 부담 컸나"…총체적 난맥상 드러낸 한국 골프 남녀 모두 노메달

입력 2021/08/08 18:36
수정 2021/08/08 22:25
남녀 세계 최상 실력 불구
과도한 긴장에 전략부재까지
76783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고진영(오른쪽)과 김세영이 12번홀 티샷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골프 남녀 국가대표가 모두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세계 톱랭커들을 보유한 코리안 여군단의 노메달은 충격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남자 대표인 김시우와 임성재는 대회 초반 긴장감에 흐름을 타지 못했고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쳤다.

묘한 흐름은 여자 선수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는 세계랭킹 2~4위인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과 6위 김효주.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최상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지난 7일 끝난 경기 결과 노메달.

과연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 첫 번째는 '과도한 긴장감'이다.

김시우는 "한국을 대표해 친다니 떨린다"고 말했으며, 임성재는 "PGA투어 데뷔전 같은 긴장감"이라고 표현했다.


각종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여자골프 대표팀도 묘한 긴장감에 초반 흐름을 잡지 못한 것이 '노메달'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대회 첫날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은 똑같은 소감을 전했다. "이상하게 퍼팅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박인비와 고진영은 "퍼팅을 잘한 것 같은데 들어가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갈 때도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물론 세계적인 흐름을 맞추기 위해서는 '비거리'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 금메달을 차지한 넬리 코르다는 무더위 때문에 티박스로 앞당겨 짧게 세팅된 2라운드 때 더블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9개로 무려 9타를 줄여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코르다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평균 273.78야드의 드라이버샷으로 10위에 올라 있다.

반면 한국 선수 중 가장 장타를 치는 김세영은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68.837야드로 17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김세영도 이번 대회 내내 티샷 난조로 전혀 비거리에서 이득을 보지 못했다. 고진영은 83위(257.417야드), 김효주는 86위(256.95야드), 박인비는 159위(241.58야드)에 불과하다.

[도쿄 =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