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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한 올림픽 최고의 중견수, 노메달 앞에 개인 성적은 의미 없었다 [MK시선]

김지수 기자
입력 2021/08/09 04:00
수정 2021/08/09 12:11
태극마크를 달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박해민(31, 삼성 라이온즈)는 웃지 못했다. 그토록 원하던 시상대 단상에 오르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라야만 했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경문(63) 감독을 비롯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6개국 중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이 좌절된 가운데 별도의 행사나 해단식 없이 모든 일정을 마쳤다.

2008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의 재현을 꿈꿨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패한 뒤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격차를 실감하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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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야구 대표팀 외야수 박해민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박해민은 대표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가운데 김현수(33, LG 트윈스)와 함께 대표팀 타선에서 분전했다.


25타수 11안타 5타점 타율 0.440, 출루율 .56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리드오프로서 부지런히 밥상을 차리는 동시에 찬스 때마다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또 수비와 주루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박해민의 유니폼은 올림픽 기간 내내 흙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다.

박해민의 이 같은 활약상은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도쿄올림픽 결승전 종료 직후 선정한 대회 베스트 라인업 중견수 부분에 이름을 올리며 인정받았다. 김현수도 베스트 좌익수의 영예를 안으며 메달 획득 불발의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박해민은 자신의 개인 성적은 노메달이라는 결과 앞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해민은 귀국 직후 “타격 컨디션은 대표팀 소집 전부터 좋았다.


1번타자로서 출루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잘 이뤄졌다”며 “개인 성적은 좋았지만 우리가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 내 활약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 베스트 중견수로 선정된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무엇이 되는 것보다 대표팀이 시상대 단상에 올라가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박해민은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당시 빚어졌던 선발 논란은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대표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몸을 사리지 않았던 것도 리그에서 매번 했던 플레이였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박해민은 이와 함께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소집 기간 주장 김현수가 보여준 리더십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박해민은 “나보다 (김) 현수 형이 좋은 리더십을 보여줬다. 나도 소속팀에서 주장이지만 나설 필요가 없었다”며 “배구에 김연경 선수가 있었다면 야구에는 김현수가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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