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고 떠나는 비행기의 시작과 끝

최초입력 2021.12.06 10:41:44
최종수정 2021.12.06 10:46:27

[사진 출처: 보잉]



전세계 항공노선 중에 가장 운항편이 많은 김포~제주 구간을 오고 가는 국내 항공사들의 주력 기종은 B737 시리즈와 A320 패밀리 여객기, 이들 대부분은 구매보다는 해외 리스회사로부터 임차한 기체들로서, 구매 시 가격은 1,200억 원 내외이며, 미주나 유럽의 장거리노선을 운항하는 B777, B787, B747, A350, A330, A380과 같은 중대형 기종은 3,000~5,000억 원 사이다.

[사진 출처: 인천공항]



1~3대의 여객기를 임차해 적자를 보면서 항공사를 하고 있는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부터 20대~40대의 기체를 가진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와 100대 이상 기체를 가진 대형항공사 대한항공까지 이들은 기체 도입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과거에는 주로 은행으로부터 도입하는 비행기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제작사에 지불했지만, 요즘은 글로벌 항공기 리스회사에서 구매한 기체를 임차해 일정기간 운용 후에 반납하는 추세이다.

[사진 출처: 티웨이항공]



인기 기종인 B737과 A321과 같은 소형 여객기의 월 임차 비용은 도입 대수에 따라 다르지만, 월 2~3억 원 사이이며, 중대형 기종으로 올라갈수록 임차비용은 높아지지만, 예외인 기종이 조종사들이 가장 섹시한 기종으로 꼽는 중형 여객기 A330 여객기 모델 중에 A330-300이다.

월 임차비용은 2억 원 정도인데, 그 이유는 글로벌 항공기시장에서 연료효율성이 높은 B787의 등장과 티웨이항공이 도입하는 에어아시아가 반납한 A300-300과 같은 중고 기체는 저비용항공사 특성상 쉴새 없는 비행에 이착륙 횟수가 많다 보니 전반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아 B737과 A321 보다 임차비용이 낮은 편이다.

[사진 출처: 에어프레미아]



여객기와 화물기와 같은 상업용 비행기 리스는 크게 운용리스와 금융리스로 나뉜다. 운용리스는 주로 리스회사가 보잉과 에어버스와 같은 제작사로부터 비행기를 구매해 항공사에 임차하는 방식으로 임차 기간은 필요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년 내외로 계약한다.

[사진 출처: 대한항공]



금융리스는 항공사가 임차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을 이전 받는 방식으로 임차 기간은 통상 10년 이상으로 금융리스는 회계상 차입으로 잡혀 부채 비율 상승으로 이어지기에, 대부분 국내외 민간항공사들의 기체 도입 방식은 운용리스 비중이 높으며, 국내 항공사의 경우는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은 주로 운용리스를 이용 중이지만, 대한항공은 금융리스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사진 출처: 보잉, 에어버스]



전세계 항공사가 운용 중인 100인승 이상 여객기는 보잉과 에어버스 기체가 대부분으로 최첨단 기술과 자본집약적 산업인 상용 및 군용 항공기 제작은 동체와 날개 구조물, 2~4개의 엔진, 노즈 및 랜딩기어, 조종실 내의 항전시스템과 전기장비, 갤리와 화장실 등의 기내 구조물, 조종 및 승객 좌석, 200Km가 넘는 전기배선 등의 수백만 개의 부품은 미국, 유럽 그리고 한국과 일본 등의 협력업체에서 의뢰해 납품 받아 보잉은 미국 시애틀, 에어버스는 프랑스 툴루즈에서 조립해 주문 항공사의 디자인으로 페인팅과 최종 시험비행 후에 인도된다.

본격적으로 운항이 시작되면 설계 수명에 따라 주기적인 정비와 부품 교환을 통해 여객기는 25년, 화물기는 30년 동안 10만 시간 이상 비행을 하고 퇴역하게 되지만, 현역에서 운용 기간은 시대적인 환경과 항공사의 기체 운용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상업용 기준으로 25년 내외의 일생을 여객과 화물 수송 임무를 마친 기체는 필요에 따라 교육기관, 박믈관, 전시장, 이해관계가 있는 제3국에 기증되거나, 재활용 가능한 부품은 재생히여 다시 사용되기도 하며, 상태가 좋고 운용 기한이 남은 기체는 개발도상국의 항공사가 싼 값에 구매해 다시 운용하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많은 여객기들이 수명 기한 이전에 퇴역 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의미를 가진 기체는 마지막 비행과 환송식을 성대하게 해주기도 하고,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취지 아래에 항공기 제작사와 몇몇 항공사는 퇴역 여객기의 동체와 날개, 조종실과 기내 구조물, 도어와 좌석 등을 재활용해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하기도 한다.

[사진 출처: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사진 출처: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사진 출처: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우리에게도 친숙한 독일 항공사인 루프자한자는 계열사인 루프트한자 테크닉과 함께 퇴역한 A340-600 여객기의 부품과 소재로 가방부터 의자, 테이블, 네임텍 등의 한정판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에어버스도 “피스 오브 스카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 항공기 부품으로 가구 2,000개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 출처: 에미레이트항공]



에미레이트 항공도 100대가 넘는 A380 기체 중에 지난 2008년 7월 도입한 A380 1호기를 이번에 퇴역시키면서 A380의 시그니처 시설인 1세대 기내 바와 객실 구조물 등을 비스포크 맞춤형 가구와 기념품으로 제작해 선보였다.

[사진 출처: 대한항공]



[사진 출처: 대한항공]



[사진 출처: 대한항공]



해외처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업사이클링 제품까지는 아니지만, 대한항공도 1997년 6월 도입해 2020년 12월 퇴역한 B747-400과 1997년 3월 도입해 2019년 12월 퇴역한 B777-200ER이 20년 넘게 헌신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두 기체의 동체와 날개의 금속 소재로 기체 고유번호인 HL7461과 HL7530이 들어간 네임택 등을 한정판으로 제작한 바 있다.

강 헌 우버객원칼럼니스트[사진: 인천공항,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루프트한자, 에미레이트항공, 보잉, 에어버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