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착하려면 채권 알아두세요

최초입력 2020.12.31 11:11:17
최종수정 2020.12.31 13:31:03
[이유리의 비자월드] 미국에 정착하거나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생소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미국 채권(BOND, 債券)이다.

사실 주식거래는 알아도 채권에 대해선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아무래도 한국인에겐 자주 사고파는 주식에 비해 채권 개념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생활하면 채권 투자에 대해 많이 듣게 되고 실제 요즘 영주권을 받은 사람들이 이에 관한 문의를 많이 한다. 보유 비율에 비례해 기업 자본에 대한 권리를 주식이라고 한다면 채권은 발행조건이 일반적으로 만기, 만기까지의 수익률 등 여러 사항으로 이뤄져 있다.


채권이란 정부, 공공단체와 주식회사 등이 일반인에게서 비교적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증서(借用證書)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간단히 말해 ‘A’가 ‘B’에게 돈을 빌리면서 일정 기간 후에 이자와 원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면 ‘B’는 빌려 준 돈과 함께 받을 권리가 생긴다.

이 권리를 증명하는 증명서가 채권(BOND)이다. 보통 ‘대출’이라고 하면 은행 대출을 생각하지만 채권시장을 통해 빌리는 돈이 더 많다.

기업이나 정부가 큰 돈을 빌릴 때는 주로 채권을 발행하기 때문에 제일 큰 예금이나 대출시장은 바로 채권시장이 된다. 왜냐하면 각국 정부, 대기업, 부자일수록 손실위험을 피하기 위해 주식시장보다 안전한 채권시장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이나 국가들은 일반인 간의 거래보다 신용도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경제신문을 주의 깊게 보면 위의 말이 와닿을 것이다.

경기가 과열되고 위험성이 커지면 주식시장에서 큰 돈들이 빠져나가 채권 등의 안전한 시장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곧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채권 금리는 앞으로의 경기 방향을 알려주는 주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채권은 주식이나 예금과 비교하면 뭐가 다를까. 기본적으로 채권은 발행할 때 ‘표면금리’ 와 함께 나온다. 표면금리는 대부분 발행할 때부터 만기까지 고정돼 예금금리와 같은 기능을 한다.

주식과 달리 채권에만 있는 고유한 용어들을 예로 들어본다. 가령 A가 8월8일 이자률 5%가 붙은 1만원짜리 만기 30년 채권을 샀다고 가정하자.

쉽게 풀이하면 A는 해마다 500원을 받아 30년간 500X30년=1만5000원을 총이자로 받게 된다. 30년 만기에 원금 1만원도 돌려받는다.

그러나 채권 시장의 일반적 관행으로 대부분의 채권은 30년을 채우기 전에(*보통 10년) 발행자나 보유자가 원금을 주고 다시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붙인다. 이것을 콜/풋(CALL/PUT) 옵션(OPTION)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채권은 만기 전에도 사고 팔 수 있다.

1만원짜리 채권이 1만100원, 1만1000원, 9900원 식으로 가격이 변동되고 같은 종류의 채권이라도 만기 때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채권 수익률은 오늘 가격으로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간 몇 %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를 계산해서 보여준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금리라고도 하는데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을 모두 환산한 수익률이다. 채권을 사는 순간 만기 때의 수익률이 계산된다.

예를 들어 위 1만원 짜리 채권을 B가 9000원 주고 샀는데 만기나 콜 옵션 때에는 액면가인 1만원을 돌려 받게 된다. 이 때 수익률은 대략 11%를 넘어간다.

내가 갖고 있는 채권이 만에 하나 안 팔리면 어쩌면 좋을지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급전이 필요하지 않다면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와 원금을 받으면 된다. 이것이 채권의 장점이다.

참고로 채권이 신규로 발행되는 시장을 발행시장이라고 하고 이미 보유한 채권을 거래하는 시장을 유통시장이라고 한다.

이유리 국민이주 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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