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전문가 존윤의 비즈니스 에볼루션]새로운 사업에서 망하지 않으려면 꼭 기억해야 할 3가지 원칙

최초입력 2021.01.05 10:42:33
최종수정 2021.01.06 18:22:06
대다수의 사업가들이 살아남는 것을 목적으로 분투하던 지난해, 1인기업가 홍 대표는 되려 수입이 20% 늘어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말 부러워하는 점은 그가 이 성적표를 지난 20년 동안 했던 본업을 접고, 시작한 지 3년도 안된 새로운 업에서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홍 대표는 연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던 20년 경력의 베테랑 강사였다.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에버노트였다. 지금은 수백만의 사용자를 한국에서 갖고있는 에버노트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2009년부터 그는 책과 강의, 모임 등을 통해 에버노트의 전도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IT정보에 익숙하고 인기가 있지만 당시만 해도 IT는 소수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다.

▲홍 대표가 진행했던 사업 포트폴리오 그래프. 새로운 사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일이 아니다. 사업가가 성찰을 통해 자신이 지금껏 해왔던 본질을 파악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업을 선택하여 조직을 구성하고 흐름을 조성했을 때 성공의 길이 열린다.(사진=BNI코리아 제공)



홍대표는 에버노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과 파티를 꾸준히 제공하여 2012년부터는 매년 1천명이 참가하는 컨퍼런스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에버노트 사용자는 2016년에는 한국에서만 5백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에버노트' 하면 홍대표가 떠오를 정도로 그의 브랜드는 대단했다.

그런데 에버노트로 한참 잘 나가던 중에 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1인 기업'의 부상을 주목한 그는 1인기업을 하는 사업가를 초청해서 인터뷰하는 팟캐스트를 3년 동안 130회 진행하고 1인 기업과 관련된 책을 쓰고 기업 강의와 대중 강연을 했다. 지방자치단체와도 손을 잡고 1인 기업 후원을 주도했다. 1인 기업 협동조합도 설립하고 운영했다. 몇 년 안에 '1인 기업' 하면 홍 대표가 떠오를 만큼 아이콘이 되었다.

그렇게 에버노트와 1인기업이라는 컨텐츠로 잘 나가던 2018년, 10권째 책을 출간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형태로 발산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원래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그림을 배웠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던 차에 우연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홍보하는 흥미로운 영상을 보게 되었다. 손글씨로 핵심 메시지를 써서 보여 주는 방법이 재밌어서 알아보니 그런 형태의 영상 제작에 쓰는 '비디오스크라이브(VideoScribe)'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소프트웨어라면 내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홍 대표는 주중에는 강의를 하고, 주말에는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로 올리는 취미를 시작했다. 1년 만인 2019년에는 자신의 유튜브를 보고 영상을 의뢰하는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K은행, 미래에셋 같은 주요 광고주들의 일을 따내어 광고 영상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영상에 집중하기 위해 본업이었던 강의를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2020년은 그에게 최고의 해가 되었다.

"어떻게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그런 성과를 냈죠?" 이렇게 묻는 필자에게 홍 대표는 자신의 비결은 "본질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광고영상이라 하면 사람들은 보통 영상을 만드는 기술을 가장 핵심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기획력과 그 기획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자신은 강의를 20년 하며 컨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했고 1년에 책을 10권씩 쓸 정도로 글로 자신의 기획을 표현해 왔기 때문에 광고 영상의 본질을 구현하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어서 빠른 전환이 가능했다고 한다. 홍 대표의 인사이트와 삶의 이력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업가가 명심해야 할 3가지를 추려 본다.

첫째, 내가 지금껏 해 왔던 일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본질이 적용 가능한 일을 선택한다. 홍 대표는 지금껏 자신이 해 왔던 일과 전혀 동떨어진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 항상 자신의 본질과 맥이 닿는 일을 했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업의 본질을 알 필요가 있다. 홍 대표가 만약 자신의 업을 ‘강의’라고만 정의했다면 코로나로 강의가 다 취소된 상태에서 그는 업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대신 그는 강의라는 업의 본질은 기획과 기획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라고 파악했다. 그러한 본질로 할 수 있는 광고영상이라는 업을 선택했다.

둘째, 시대의 흐름에 맞는 업을 선택하고 미리 준비하라. 홍 대표는 에버노트, 1인기업, 영상매체 등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을 미리 읽고 자리를 선점했다. 새로운 분야에서는 기존의 전문가가 없기때문에 집중력을 갖고 실행하면 단기간에 전문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홍 대표가 새로운 분야로 확장할 때마다 적어도 1년 이상의 집중적인 준비 기간이 있었음을 명심하라.

셋째, 조직을 만들고 운영해 흐름을 스스로 만들라. 홍 대표는 에버노트를 대중화하기 위해 그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스탠딩 파티를 개최하고 매달 오프라인 미팅을 조직했다. 1인기업이란 키워드를 선점할 때도 팟캐스트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130회나 게스트를 초대하며 1인기업 생태계를 조직하고 협동조합도 운영했다. 광고영상업을 시작했을 때는 서로 고객을 소개하고 협업하는 국내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킹 단체에 참여해 새로운 고객 발굴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단축했다.

사업가는 물고기를 잡는 어부와 같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물고기가 잡히는 곳을 찾아 이동하는 어부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존 사업을 떠나 새로운 사업으로 진입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서 그 새로운 어장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고, 내가 지금껏 갈고 닦은 본질, 핵심 역량이라는 배를 타고 그 어장으로 이동하여, 조직과 공동체를 그 물고기를 잡는 그물로 쓴다면 당신도 얼마든지 새로운 사업을 빠르게 성공시킬 수 있다.

성공하고 행복하기 위해 오늘도 진화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

/존윤 우버객원기자(협업전문가, BNI 코리아 대표, 뉴욕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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