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떠난 트위터

최초입력 2021.01.12 14:19:02
최종수정 2021.01.14 08:39:27
트럼프가 몹시도 아끼던 트위터가 트럼프를 떠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랑은 세계 여느 정치인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남달랐다. 그는 한 달 평균 약 1천여 개의 트윗을 올렸으며 그의 계정에는 약 8천 8백만 명의 팔로워가 있다. 트위터는 일반인들에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큼은 그동안 특별대우를 제공해왔다.

사진 - 픽사베이



트위터의 운영 규정을 보면 일반인과 달리 대통령의 트윗이 공익 콘텐츠로 분류되는 성질이 있다. 이 덕분에 대통령은 보다 유연한 글쓰기가 가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트위터에 공유했다가 12시간동안 트위터 이용을 정지당한 것과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더라도 단순히 경고딱지가 달라붙기만 했을 뿐 큰 조치는 없었다.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폭력적인 트윗을 올려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 된 것과 대조적이게 트럼프는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해도 별 무리 없이 트위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었다.

사진 - 픽사베이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직설적인 표현들을 가감없이 트윗에 올리던 트럼프는 트위터를 이용한 독특한 방식의 행정스타일을 보여줬다. 북한을 향한 외교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린 것 만으로 방북이 성사되기도 했고, 앤드루 매케이브 미 연방수사국 부국장을 해고할 때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해고시켰다. 트위터는 그의 입이자 결재도장이었으며, 대변인이었고, 때에 따라서는 공식 입장문이 되어 주기도 했다.

그렇게 트위터 없이는 하루도 생활할 수 없을 것 같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트위터가 쏙 빠진 삶이 디자인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내란 선동 책임을 주장하는 미국 민주당에 의해 탄핵을 향한 움직임도 가빠지고 있는 추세다.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에도 탄핵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혜택은 대부분 사라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인 4년 후 재선의지도 물거품이 된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손과 발이었던 트위터도 이젠 더 이상 트럼프의 편이 아니다.

트럼프는 “맹렬하게 싸우지 않으면 더는 이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연설을 시위대 앞에서 함으로써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소울메이트였던 트위터를 잃게 되었고, 재도전의 가능성도 상실하게 될 마당에 있다.

트위터는 어차피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후에 트럼프를 향한 특별대우를 종료할 예정이었다. 임기가 끝나고 나면 ‘민간인’의 신분으로 되돌아오는 트럼프의 트윗에 더 이상 공익의 성격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8만 8천여 명이나 되는 팔로워가 있었기에 충분히 파급력은 행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에겐 트위터 계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임기가 끝나고 나면 성공과 실패에 대한 수식어가 따라 붙게 마련이다. 최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집값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실패했다는 소리를 들으며 장관자리에서 내려왔듯이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어떤 수식어가 따라오게 될까?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는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트위터와의 관계에서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임기 동안 트위터를 옆에 끼고 정치를 했다.

엔프피(장기민) 우버객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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