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와 비대면 본인인증 업계 전망

최초입력 2020.04.17 10:30:05
최종수정 2020.04.17 13:06:50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하며 재택근무와 바깥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어느덧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변화가 낯선 것도 잠깐일 뿐, 생활의 디지털화는 빠르고 쉽게 이뤄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회사 팀원들과의 회의는 화상미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진행되고 주말 장보기는 온라인 쇼핑으로 대체되었다.

출처 : Clipart Korea



코로나 19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는 알 수 없지만,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가 ‘이제 세계는 BC(before coronaㆍ코로나 이전)와 AC(after coronaㆍ코로나 후)로 나뉠 것이다’라고 말했듯,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데엔 대부분 이견이 없어 보인다.

글로벌 감염병 유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전 세계는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고 그에 맞는 IT 사회 인프라를 발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이미 모든 학교는 원격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한시적이지만 전화상담을 통한 원격진료와 모바일 앱을 이용한 전자처방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대면 접촉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는 전통적인 사업방식을 취하는 산업에는 큰 타격을 주었지만 소위 언택트라고 불리는 비대면, 비접촉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비대면 배달 서비스, 웹/앱 계좌 개설 및 상품 가입, OTT 영상 서비스 등 언택트(부정의 의미가 있는 영어 접두사 Un과 접촉을 의미하는 contact의 합성 신조어) 방식의 소비는 적응만 하면 굉장히 편리하다. 내가 원할 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고, 도움의 눈길을 보내는 직원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결제까지 간편하다. 아차 하면 과소비로 빠르게 이어진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소비방식이 있을까 싶다. 이렇게 코로나 19 확산으로 증가한 언택트 소비 선호는 바이러스가 종식되어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필자를 포함한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과거의 아날로그 환경으로 쉬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대면으로 이루어지던 생활을 디지털 환경으로 가져오면서 비대면 본인인증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가 되었다.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결제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나라는 것을 디지털 환경에서 인증받아야 한다. 금융서비스 제공업자들이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자금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방지 국제기준을 제정하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현 코로나 19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디지털 비대면 회원가입 절차 도입과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의 경우 1993년 금융실명제 시행 후 수십 년간 유지해온 금융거래 시 대면확인 원칙이 온라인 금융거래 활성화와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제고를 목적으로 2015년 비대면 실명확인으로 대체할 수 있게 바뀌었다. 고객 본인이 직접 직원에게 신분증을 제출하는 실명확인 방식은 대면 과정 없이도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본인의 실명확인증표(신분증)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바뀌었다. 금융상품과 같이 보안이 중요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2개 인증 채널 이상의 다중인증 방식을 취해 본인인증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美 리서치 전문기관 Market&Markets에 따르면 세계 비대면 본인인증 시장은 연평균 16%의 성장률로 2024년에는 약 13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북미 시장이 가장 크게 성장하고 유럽 시장이 그 뒤를 바짝 쫒는 모양새이다. 비대면 본인인증 시장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으로는 ①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조달에 대한 국제기준 및 정부기관의 규제조치 강화, ② 데이터 탈취 등의 범죄 증가, ③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의 발달, ④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보편화, ⑤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등이 제시되었다. 금융, 교육, 헬스케어, 통신 및 IT, 제조, 항공ㆍ물류, 도소매업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비대면 본인인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습격이 있기 전에 발행된 보고서임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한다.

[강혜빈 아르고스 KYC AML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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