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이민과 미국 영주권 취득

최초입력 2021.10.29 05:51:53
최종수정 2021.10.29 08:04:53
[김민경의 美썰] 하와이는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와 함께 하는 곳이다.

하와이가 우리나라의 첫 이민 정착지이기 때문이다.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항에는 한국인을 태운 첫 이민선 갤릭호가 도착했다. 이들은 협궤 기차로 사탕수수 농장이 있는 오아후섬 북쪽 해변가 와이아루아 농장에 도착해 모쿠레이아 캠프에 짐을 풀었다.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를 떠난 지 22일 만이었다.
이후 1905년 을사늑약을 계기로 이민이 중단될 때까지 하와이로 간 이민자 수는 대략 7226명이었다.

이들이 하와이는 물론 미국 본토 50개주에 진출하면서 오늘날 289만여 명에 이르는 미주 한인 이민사회의 기반이 되었다. 필자는 하와이 여행에서의 좋은 추억 때문에 미국 영주권을 취득해 하와이에서 아이를 키우거나 은퇴생활을 누리려는 고객을 종종 접한다.

그런 분들 중에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면 미국 본토에만 거주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다. 하와이는 1959년 8월 21일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됐다.

미국의 50개 주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주로 주도는 호놀룰루다. 미국의 법 제도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주 별로 법이 존재하여 일상생활과 관계되는 대부분의 민법과 형법은 해당 주의 법을 따른다.

이민법은 50개주를 모두를 아우르는 연방법 영역이다. 따라서 이민법에 의거해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은 모든 주를 막론하고 거주할 수 있다. 미국 영주권자가 된다면 당연히 하와이 정착도 가능하다.

2020년 사람인에서 전국 42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하와이가 한국인 이민 희망지 2위로 뽑혔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도시를 피해 하와이에 이주하려는 사람이 늘었다.

팬더믹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서 하와이 1년 살기 등이 유행했다. 유명 운동선수인 추성훈과 모델 야노시호, 그리고 딸 추사랑이 일본에서 하와이로 이주했다.

정형돈의 두 딸도 하와이에서 지내는 모습이 언론에 종종 노출된다. 하와이는 미국 50개주 중 유일하게 아시아인 비중이 41%를 차지한다.

거주 인구의 절반 가량이 아시아인이기에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점도 하와이의 장점이다. 대부분이 모국어가 있는 상태에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많아 현지인 같지 않은 영어가 큰 걸림돌이 안된다.

하와이 날씨는 연평균 섭씨 26도로 습하지 않은 날씨가 1년 내내 지속되고 날씨와 경치 만으로도 전 세계인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번 만 간 사람은 없다”는 말도 있다.

하와이 관광청에 따르면 하와이 주정부 지정 국내 기관 7 곳에서 코로나 19 음성 확인을 받으면 10일간의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또 하와이는 원한다면 언제까지나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업종 불문하고 70대까지 일하는 모습도 흔하다. 50대에 퇴직하는 우리나라 관점에서 노년 인구가 일을 계속 한다는 건 큰 장점이다.

하지만 비싼 생활비와 렌트비로 실제 하와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활비는 4인 가족 기준 한 달에 1만 달러 정도 인데 이 중 렌트비는 한 달에 2000~3000 달러를 차지한다.

이렇게 비싼 생활비 때문에 ‘파라다이스’ 하와이를 떠나 미국 본토로 이주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본토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물가와 생활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하와이 주는 미국에서도 생활비 물가가 높은 상위 지역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물가 지수 관련해 1위 뉴욕 맨해튼에 이어 호놀룰루와 빅 아일랜드가 선정됐다.

2~3위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생활비 높은 지역에 선정된 도시 두 곳이 하와이 주에 속한다. 높은 생활비로 인해 우리나라처럼 인구감소를 겪는다. 금융 조사업체 ‘뱅크레이트 닷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전역 생활비 대비 하와이의 생활비가 약 16% 이상 높다고 한다.

하와이 인구의 대부분은 관광 관련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기 때문에 평균 임금이 높지 않다. 낮은 임금을 고려한다면 하와이 물가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와이는 본인의 자산이 높은 물가를 감당할 수 있다면 지상낙원일 수 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도 늦은 나이까지 일하는 것을 즐길 수 있다면 하와이 이민을 추천한다.

하와이 이민을 위해서는 미국 내 합법적인 신분이 필요하다. 하와이에서 영구 체류를 위한다면 영주권이 있는 게 좋다. 미국 영주권 수속은 미국 이민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황에 맞는 이민 방법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김민경 우버인사이트객원칼럼니스트(국민이주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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