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대 지원에 영주권 과연 필요할까

최초입력 2021.12.23 10:50:02
최종수정 2021.12.23 11:16:09
[김민경의 美썰] 자녀의 공립학교 수학, 장학금, 대입 혜택, 세제혜택을 위한 미국 영주권 획득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자녀가 미국에서 의대를 목표로 하면 미국 영주권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대다수의 미국 의대는 주내 거주(In-state) 학생을 많이 합격시킨다. 주외 거주 (Out of state) 대비 주내 거주 (In-state) 입학생 비율은 1.5~58배 정도로 높다.


이는 영주권자로서 본인이 지원하는 학교 소재지 주에 거주하면서 수학해야 의대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란 점을 알려준다. 의대에 따라 영주권자가 아니면 입학지원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특정 의대엔 외국인도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합격률이 낮아 쉽지 않다. 영주권자보다 훨씬 낮은 합격률을 뚫고 의대에 진학한 외국인도 의대 졸업 후 레지던트 과정에서 영주권이 필요하다.

학생 비자의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를 사용해 레지던트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또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병원이 H1B 비자를 지원할 수는 있지만 두 비자 모두 비이민 비자다. 모두 연장 기간의 한계로 차라리 영주권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

자녀의 의대 진학을 위해서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자녀가 만 21세 이전에 영주권 수속을 시작했다고 가정하자.

부모가 영주권을 취득해 동반가족으로 자녀가 영주권을 취득하는 방법이다. 부모의 영주권 취득 방법은 미국에 최소 투자금을 투자하고 받을 수 있는 미국투자이민을 들 수 있다. 일정 자격이 된다면 고학력자 독립이민인 NIW(National Interest Waiver)를 이용할 수도 있다.

만약 영주권 신청 시점에 자녀가 만 21세를 넘겼다면 자녀가 독립적으로 영주권을 신청해야 한다. 당연히 의대에 다니는 자녀가 독립적으로 영주권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의대생 신분으로 NIW 진행을 위한 경력과 이력이 충분치 않으면 최소 투자금으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투자이민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자녀 소득으로는 역부족이어서 보통 부모나 조부모의 증여를 통해 투자이민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땐 한국에서 발생하는 증여세 이슈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이민 비자(J-1 혹은 H1-B 비자)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칠 수도 있다. 이 경우 본인 역량이 뛰어나 NIW 자격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NIW를 지원해도 된다.

국내 의대를 졸업해 미국에서 의사로서 진료를 보려면 일단 미국 내 의사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USMLE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총 3단계로 구성된 이 자격시험을 통과하려면 미국 내 수련이 필수적이다. USMLE의 1차는 기초 필기, 2차는 임상필기-임상실기로 이뤄졌으며 마지막 3차는 임상종합시험이다.

USMLE의 1, 2차만 통과해도 ECFMG Certificate을 발급받고 이 상황에선 J-1을 발급받고 3단계까지 통과하면 H1-B 지원이 가능하다. NIW 자격을 충족하지 않은 의사를 대상으로 미국의 의료 낙후지역에 5년 봉직 조건으로 영주권을 부여하는 PNIW(Physician NIW)도 있다. USMLE 시험을 통과한 의사들은 PNIW 지원도 가능하다.

미국 레지던트에 지원할 경우 의료사고 방지를 위해 일정 영어실력을 요구하며 한국에서의 레지던트 경력은 인정되지 않는다. 레지던트 지원에 영주권 자격은 필요 없어 OPT, J-1, H1-B로 레지던트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수련 과정을 모두 마치고 미국 내 의사로서의 취업과 개업을 위해선 영주권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된다.

영주권 취득 시기도 이슈가 될 수 있다. 미국 의대에 지원하려는 사람은 의대 지원 전에 부모의 영주권 취득으로 미리 영주권을 발급받아 의대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레지던트 과정 이전에 영주권을 취득하도록 미리 수속을 밟을 필요가 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했더라도 레지던트 과정을 시작 시기에 영주권이 필수는 아니다.

따라서 J-1 비자나 H-1B 비자로 레지던트 과정을 시작하고 수련 중에도 영주권 취득을 노리는 게 미국 의사 생활에 도움이 된다.

[김민경 우버인사이트객원칼럼니스트(국민이주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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