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졸업 후 미국에 정착하려면

최초입력 2022.06.16 10:00:03
최종수정 2022.06.16 10:40:13
[김민경의 美썰]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미국의 유학생 수는 최고치를 기록해 100만 명이 넘었다.

이 가운데 국제학생이 전체 미국 교육기관 학생의 5.5%를 차지했다. 이렇게 많은 유학생과 부모는 졸업 후 이제 미국 기업에 취업해 정착하고 싶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토로한다.

일단 유학을 가기 위해선 미국 교육기관에서 I-20를 발급받아 F-1 비자를 받아야 한다. F-1 비자는 통상적으로 미국 내에서 일하면서 소득을 올릴 수 없는 비자 카테고리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학생이 학교 내 직장(On Campus Job)을 갖는 경우 주당 20시간까지 일할 수 있고 소득 창출도 가능하다. 하지만 캠퍼스 내의 일이라 하더라도 모든 직종에 종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특정 일에 취업 신청을 하기 전 학교의 외국인 학생 담당 직원에게 문의해서 혹시 모를 위법적인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학교 밖 직업(Off Campus Job)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 학생비자로는 할 수 없는 일을 허용하는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F-1 비자 소지자는 학기 중 혹은 졸업 후 일할 수 있는 OPT를 이용해 인턴십을 하는 방법이 있다. OPT의 경우 졸업 후에도 사용 가능하고 일반적으로 1년간 일할 수 있다.

다만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분야 전공자는 24개월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STEM 전공자는 학위 취득 후 총 36개월을 OPT로 인턴십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OPT의 경우 미국 내에서 고용이 일어나야 하므로 미국 이민국에서 고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고용주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고용주의 취업 제안을 받기 전에도 신청이 가능하다.

OPT로 3년간 일하기 위해선 I-20에 명시된 CIP(Classification of Instructional Program) 코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CIP 코드는 미국 교육부 산하 교육통계청에서 정하는 전공별 코드다. CIP 코드 상 STEM 전공이라면 3년간 OPT로 미국에서 인턴십을 하고 이 기간 취업 기회를 늘릴 수 있다.

OPT 기간이 끝나면 미국을 떠나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점이 온다. 이 시점에 현재 근무 중인 회사가 미국의 취업비자인 H1B 스폰서가 돼 준다면 H1B를 신청할 수 있다.

미국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비자를 소개한다. H1B 지원자의 스폰서가 돼주는 회사는 주로 구글, 알파벳, 애플 등 IT기업이다. 금융사로는 골드만삭스, JP모건이 있다.

IT 기업과 금융사에서 선호할 만한 STEM을 전공해야 3년간 OPT로 일하며 H1B 스폰서 기업을 찾을 수 있다. 매년 3월 H1B의 경우 먼저 전자등록해 추첨으로 당첨되는 경우에 한해 이민국에 H1B 신청을 위한 I-129 이민국 양식을 신청할 수 있다.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에는 48만3927명이 전자 등록해 12만7600명이 당첨됐다. 경쟁률이 약 4 대 1 이다.

H1B로 받을 수 있는 비자는 학사 학위자 6만5000개, 석사 학위자 2만 개다. 이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신청자들도 이민국 심사에서 8만5000개의 비자 개수에 맞추느라 거절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렇게 힘든 절차를 거쳐 H1B 비자를 승인받으면 3년간 미국에서 체류하며 일하고 필요하면 3년 더 연장된다.

취업비자를 받으려고 너무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을 알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지원자도 있다. 석사학위 소지자, 그리고 연구실적과 수상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H1B 비자를 소지하거나 OPT로 미국에서 인턴십을 하는 동안 미국 내 고용주 없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NIW를 시도한다. NIW 의 경우 석사 학위 이상으로 연구실적, 수상경력, 언론보도 등의 자료로 본인의 예외적인 능력을 증빙하면 된다.

이 능력이 미국의 국익에 기여함을 증빙해서 승인을 받으면 미국 내 고용주 없이도 영주권을 받을 수 있어 고객상담을 많이 받는다.

자녀의 미국 유학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이처럼 미국 내 취업 경로를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OPT STEM 연장이 가능한 STEM 분야 전공을 택하는 것이 고용주를 찾는 데에 유리하다.

H1B 추첨이 안되면 NIW 등으로 영주권을 받는 방법을 전문가들과 논의하면 미국 유학 후 원활할 정착을 모색할 수 있다.

[김민경 우버인사이트객원칼럼니스트(국민이주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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