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생비자로 과연 오래 일할 수 있을까

최초입력 2022.07.28 14:10:02
최종수정 2022.07.29 09:58:48
[김민경의 美썰] 미국에서 2021~2022년 가장 학비가 비싼 대학은 컬럼비아 대학이라고 한다.

연간 등록금이 6만3530 달러로 최근 환율로 계산하면 8400만원에 달한다. 우리가 아는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엔 대부분이 연간 6만 달러 이상의 학비가 필요하다.

최근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해 미국 유학생 사이에 학비와 생활비에 부담을 느끼고 F-1 학생비자로 일하는 방법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F-1 비자는 학생비자로 원래 미국 내에서 일해서 소득이 생기면 이민법에 저촉되지만 두 가지 예외사항이 있다.
학생비자 신분으로 학교에서 일을 하려면 이민국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캠퍼스 내 포지션에 취업 (On campus jobs) 하는 경우는 예외다.

캠퍼스에서 유학생들은 공식적인 승인 프로세스를 받지 않더라도 합법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 캠퍼스 내 취업은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며 합법적으로 돈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학기 중에는 주당 20시간 일할 수 있다.

캠퍼스 내 근무가 가능한 포지션이기에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다. 기숙사 식당, 캠퍼스 리테일 숍, 칼리지 스토어 등 기숙사 편의 시설과 도서관 같은 곳에서도 일할 수 있다.

학생의 전공과 맞는다면 회계 또는 행정 관련 포지션들도 있다. 하지만 캠퍼스 일이라도 모든 직종에 다 종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특정 일에 취업 신청을 하기 전 학교의 유학생 어드바이저에게 확인하는 게 필수다.

두 번째 예외는 이민국 승인을 받고 OPT를 통해 일하는 방법이다. 이민국에 고용허가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일하는데 OPT로는 졸업 전이나 졸업 후에도 사용할 수 있다.

OPT의 경우 전공과 상관없이 12개월 동안 일하는 고용 허가 카드를 받고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전공자는 STEM OPT 연장을 통해 24개월간 더 일할 수 있다.

STEM 전공자는 I-20에 명시된 미국 교육부 산하 교육통계청에서 부여하는 CIP (Classification of Instructional Program) 코드로 알 수 있다. 이를 꼭 확인해 총 36개월 동안 F-1 비자 소지자이지만 합법적으로 일하는 기회를 잡도록 하자. 이 OPT 기간이 끝나면 학생비자 소지자는 다른 합법적인 체류비자를 취득하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STEM 전공자에겐 36개월 동안 취업한 회사가 취업비자인 H1B의 스폰서가 될 수 있다. 이 H1B의 경우 연초에 전자등록한 지원자 중 추첨으로 선발한다.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 ~ 2023년 9월)의 H1B추첨을 위해 48만3927명이 전자등록했고 12만7600명이 당첨돼 약 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국 내 취업에는 성공했지만 미국에 체류하는 합법적인 비자가 없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유학생이 많았다.

그러면 F-1 학생비자 소지자들이 H1B 비자 추첨에 탈락하는 경우 미국에 남아 일하려면 영주권을 스폰서 하는 고용주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고용 회사에서 직원의 영주권을 스폰서 하는 일은 굉장한 부담이어서 이런 회사를 찾는 일은 어렵다. 고용주 처지에서도 미국 내 합법적인 신분을 가지고 있는 비슷한 역량의 자국인도 많기 때문에 굳이 영주권 스폰서를 해주면서 외국인 직원을 채용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심지어 영주권 스폰서를 무기로 회사 내에서 여러 차별을 겪는 사례도 접했다.

그러면 미국 내 학생비자를 소지한 학생이 일하기 위해 취할 다른 방법은 없을까. 올해 3월 바뀐 미국투자이민 개혁법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 내 합법적인 신분을 가진 사람이 투자이민을 진행하면 투자이민 청원 시 미국 내 비이민 비자 신분에서 신분변경 서류를 동시에 접수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민국에 고용허가서를 투자이민 청원과 동시에 신청해 투자이민 청원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은 구직자에게 기회의 땅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미국 급여가 한국의 2~3배에 이른다. 자녀가 생긴다면 미국의 질 좋은 교육을 선물할 수 있다.

미국에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라면 OPT를 3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STEM 전공을 권한다. 그리고 공부 도중이나 졸업 후에 미국에서 일하는 기회를 늘려 보기를 추천한다.

[김민경 우버인사이트객원칼럼니스트(국민이주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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